월급 명세서를 보면 분명히 '500만 원'이라 적혀 있는데, 통장에 찍히는 돈은 훨씬 적습니다.
명목상 임금은 올랐지만, 실제 체감하는 소득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5년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52만7000원에서 415만4000원으로 연평균 3.3% 늘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세금과 사회보험료는 평균 5.9%나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임금에서 각종 공제를 뺀 실수령액은 연평균 2.9% 증가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실제로 2020년 307만9000원이던 월평균 실수령액은 2025년 355만8000원으로 약 48만 원만 늘었습니다.
세부담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는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데 있습니다.
이는 명목소득이 오르면서 근로자가 자동으로 상위 세율 구간에 진입하게 되는 '브래킷 크리프' 현상을 유발합니다.
소득세는 2020년 월 13만1626원에서 2025년 20만5138원으로 9.3%씩 늘어났지만, 기본공제액은 2009년 이후 그대로입니다.
이로 인해 실제 체감하는 세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보험료도 매년 꾸준히 오르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사회보험료는 고용보험 5.8%, 건강보험 5.1%, 국민연금 3.3%씩 다양하게 인상됐습니다.
국민연금은 2026년부터 매년 0.5%포인트씩 인상될 예정이며, 이는 2033년까지 13%에 도달하게 됩니다.
사회보험 재정 부담이 커진 배경에는 고용시장 위축, 과잉 진료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필수 생계비 역시 급등하며 체감 소득을 더욱 줄이고 있습니다.
수도·광열비는 연평균 6.1% 상승했으며, 식료품과 외식비 또한 각각 4.8%, 4.4%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스·전기·기타연료 같은 에너지 품목이 급등하며 고정비 지출 부담이 커졌습니다.
월급 상승률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다는 점은 실질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물가에 따라 과세표준 구간을 자동 조정하는 '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미국, 캐나다 등 주요 22개국에서 운영 중인 제도로, 가격 상승에 따른 세부담 자동 인상을 방지하는 장치입니다.
또한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상시화하여 장바구니 물가를 잡는 법 제도화도 제안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한 임금 인상이 아닌, 실질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