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면세점 대신 올리브영을 찾는 외국인이 급격히 늘어나며 유통 지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11월 사이,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해 무려 26배나 늘어난 수치로, 국내 유통 시장의 중심이 면세점에서 올리브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외국인 고객 비중도 기존 2% 수준에서 25%로 크게 증가하며, 외국인 소비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했습니다.
반면 면세점 업계는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2% 감소했고, 1인당 구매액도 16.4% 하락했습니다.
특히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인당 평균 구매액이 28.9% 급감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외국인들이 올리브영을 택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메디힐 마스크팩은 올리브영에서 11장에 9800원이지만, 시내 면세점에서는 10장에 13달러(약 1만8000원)로 거의 두 배 가깝습니다.
올리브영은 올해 글로벌텍스프리(GTF) 화장품 결제 건수의 88%를 차지하며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찾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리브영은 단순 유통 구조를 넘어, 국내 중소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통로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입점 브랜드 중 80% 이상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며,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만도 100개를 넘겼습니다.
메디힐, 클리오, 토리든 등은 각각 올리브영에서만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K-슈퍼루키 위드영' 프로젝트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선정된 25개 브랜드는 외국인 밀집 지역 매장에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글로벌몰을 통해 역직구로 해외 소비자와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경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단체 중심의 관광은 개인 중심의 자유여행으로 바뀌며, 전통적인 면세점 소비도 줄어들었습니다.
성수, 홍대, 명동 등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의 올리브영 매장이 새 기착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비수도권의 외국인 구매 건수는 전년 대비 86.8배 증가했으며, 특히 제주와 부산, 광주 등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다무'(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라는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가리키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앞으로도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과 중소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