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에서 고전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놀라운 반전을 만들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약 2조6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약은 2028년 3월부터 2035년 6월까지 7년간 이행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약 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번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 간 네 번째 대규모 협력 사례로, 양사 간 배터리 동맹이 보다 공고해졌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CATL과 BYD 두 업체의 점유율만 합쳐도 55%를 넘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도 BYD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216.4%나 증가하며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반면 한국의 배터리 3사는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3.5%p 하락해 16%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계약은 중국 저가 공세를 뚫고 유럽 시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사례로 평가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고성능 외에도 표준형 및 중저가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벤츠는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다양한 세그먼트에 맞는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는 물론, 중저가 시장을 위한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르노와의 LFP 배터리 계약도 국내 최초의 대규모 수주로 기록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 유럽 현지에도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물류비용과 관세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파우치형 배터리에 ‘셀투팩’ 기술을 적용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기술적 차별화도 이뤄냈습니다.
이번 계약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칼레니우스 회장의 LG그룹 방문 이후 단 한 달 만에 성사된 것으로, 그 결실이 빠르게 나타난 셈입니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저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향후 시장 점유율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