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중산층이 깊은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소득 증가율은 역대 최저치를 찍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3분위 가구의 지난해 소득 증가율은 1.8%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상위 20%는 4.4%, 하위 20%는 3.1%의 증가율을 보이며 중산층의 증가폭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허리 역할을 해온 중산층이 고립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산층 소득 증가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정체입니다.
중산층 가구의 근로소득은 3483만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나, 이는 최근 수년 간 가장 낮은 증가폭입니다.
사업소득은 오히려 0.1% 감소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고금리 등의 복합 요인이 작용하며 자영업자 중심의 중산층에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산층의 자산과 부채 현황은 그들의 어려움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소득 3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2516만 원으로 3.6% 증가했지만, 전체 가구 평균 증가율 4.9%에 한참 못 미칩니다.
같은 기간 부채는 8059만 원으로 9.9%나 늘며 자산 증가 속도를 넘어섰습니다.
결과적으로 순자산은 2.2%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전체 평균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부채를 통한 투자로 자산을 늘린 상위 계층과 달리, 중산층은 생활비 압박 속에서 빚만 늘어난 셈입니다.
중산층의 위기는 양극화의 심화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득 상하위 20% 간 평균 소득 격차는 11.2배, 근로소득 격차는 무려 30배에 달했습니다.
자산 격차 역시 상위 20%가 하위 20%의 8.4배에 달했고, 상위 10%는 전체 순자산의 46.1%를 보유했습니다.
계층 이동성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하위 20%에 속한 사람 10명 중 7명은 1년 뒤에도 같은 소득 분위에 머물렀습니다.
상위 계층은 굳건하고, 중하위 계층은 자리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산층 지원과 소득 재분배 정책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한국의 소득 재분배 효과는 OECD 평균에 한참 못 미치며, 실질적인 계층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개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제는 중산층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