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8000억 원 규모의 차기 구축함 사업(KDDX)이 2년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로 인한 고용 불안을 호소하며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KDDX 사업은 6000톤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6척을 2030년까지 확보하는 대규모 국방 프로젝트입니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부터 기본설계, 상세설계, 초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로 이어지며 진행됩니다.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았으나,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를 두고 양사 간 갈등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며 사업이 멈춰 섰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진행한 업체가 상세설계도 관행적으로 이어받는다며 수의계약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화오션은 과거의 보안사고 이력을 들며 경쟁입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타운홀 미팅에서 대통령이 “군사기밀을 빼돌린 곳에 수의계약을 준다는 이상한 말이 나오고 있다”며 방위사업청에 직접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 방향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방위사업청은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 3가지 대안으로 좁혔습니다.
최종 결정은 오는 18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2019년 대우조선해양의 설계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방위사업청은 이에 따라 2026년 말까지 보안감점 1.8점을 부과한 상태입니다.
노동조합은 “지난 보안사고는 이미 처벌 완료된 과거사이며, 이를 이유로 일감을 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업 지연이 계속되며 원하청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고, 노동자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업계는 이미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상황이 더욱 위태롭습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KDDX는 향후 10년 조선업계 먹거리와 직결된다”며 “방식이 무엇이든 빠른 추진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일감 분배를 즉시 중단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방과 조선 산업의 갈림길에서 KDDX 사업의 향방에 노동계와 업계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