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직장인 사이에서 '연봉'보다 '안정'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노동시장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통계청의 2024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64세 취업 경험자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을 그만둔 평균 연령은 49.4세였습니다.
이는 법적 정년인 60세보다 10년 이상 빠른 수치로, 많은 이들이 예상보다 일찍 일터를 떠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퇴직 사유 중에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이 29.1%로 가장 높았고,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사유의 이직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24년 비자발적 실직자는 137만3천 명으로 전년 대비 8.4% 늘었으며, 특히 40대 남성과 30대 중반 여성 사이에서 1년 이하 근속자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55~64세 임금근로자의 임시고용 비중이 약 34%로, 2022년 기준 OECD 평균의 약 4배에 달합니다.
심지어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보다도 한국 중·장년층의 고용 불안정성이 더 높게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중년기(45~59세)에 비자발적으로 직업을 잃은 임금근로자는 25.4%에 달하며, 주 직장에서 실직한 남성의 절반 이상(51.5%)은 실직 직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운 좋게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연봉은 평균 20~40%가량 줄고, 복지 혜택과 고용 안정성도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조기퇴직 문제 극복을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전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기형적인 임금 체계 대신,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고용 보호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제언입니다.
또한 정규직 채용 유인을 높이고, 비정규직에 대한 보호수준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합니다.
고용안전망 사각지대를 줄이는 한편, 구직급여를 통해 구직 유인을 높이는 방안이 앞으로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