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코앞에 둔 직장인들이 속속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더 이상 일을 주지 않는 '조직 내 유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정년 65세 연장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정년연장과 재고용을 희망한다는 설문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업들은 임금 부담 증가를 우려해 50대 후반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압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지방 전출, 단순 업무 전환 등의 방식으로 조직 내 고립을 유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해고는 정당한 사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직원이 스스로 떠나도록 만드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정년 연장시 발생할 60~64세 고용 비용이 연간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정년 연장을 앞두고 사전 구조조정이 늘어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유배 조치가 더 무서운 이유는 경제적 손실보다 심리적 타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명예퇴직을 강요받는 이들은 퇴직 권고 그 자체에 충격을 받고, 회사에서 불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모욕감을 느낍니다.
특히 고학력자나 과거 성과가 있던 직원일수록 자존감에 더 큰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 내 유배 상태는 직원의 에너지 투입을 감소시키며, 이는 직무 번아웃으로도 이어집니다.
질적 직무 부하가 높은 이들이 번아웃에 더 취약하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괴롭힘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최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담의 전부입니다.
IT노조 측은 근무 조건을 바꾸며 퇴사를 유도하는 것을 명백한 괴롭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정년 65세 연장이 도입 5년 차에 30조원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청년 약 90만 명을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계는 정년 연장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직무급제와 임금피크제 도입을 병행해 조직 내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