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생산 전략에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공장이 멈췄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생산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은 올해만 벌써 10차례나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 같은 중단의 핵심 원인은 바로 국내 판매 부진입니다. 올해 판매량은 1만 6605대에 불과했고, 특히 지난 1월에는 고작 75대만 팔렸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되고, 미국의 반전기차 정책 기조까지 영향을 끼치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아이오닉 5 생산을 본격화했고, 생산규모를 연간 30만 대 수준으로 설계하며 전기차 생산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요 침체가 길어지자, 업계에선 미국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를 한국으로 '역수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차량을 한국으로 들여올 때는 무관세가 적용되지만, 반대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면 15%의 관세가 붙는 구조입니다.
일본 완성차 기업들 역시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자국에 다시 수입하는 방식을 선택했고, 혼다와 닛산도 이를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물류비용, 환율 문제 등으로 인해 실제 가격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아이오닉 5의 생산 전략은 단순한 실적 저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보조금 정책 변화와 무역 장벽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생산 거점의 '유연성'이 완성차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 회복 없이 글로벌 생산 물량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실제 실행 여부는 수익성과 시장 반응에 달렸다”고 전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전기차 시장 속에서, 현대차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