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가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칩을 탑재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장(電裝) 시장'이라는 새 전장에서, 이제는 현대차 대신 '삼성차'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칩셋 '엑시노스 오토 V720'을 BMW의 신형 전기차 ‘뉴 iX3’에 공급합니다.
뉴 iX3는 BMW가 새롭게 선보인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처음 적용한 양산형 차량으로, 최근 독일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BMW는 이 차에 탑재된 고성능 컴퓨터 4개 중 하나를 ‘슈퍼 두뇌’라 부르며 성능을 강조했는데, 그 핵심이 바로 삼성의 엑시노스 오토입니다.
이 칩은 기존 대비 20배 뛰어난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오디오·비디오 품질과 인포테인먼트 경험에서도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BMW 공급을 통해 독일의 프리미엄 완성차 ‘빅3’인 아우디, 폭스바겐, BMW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했습니다.
매우 높은 기술 장벽으로 알려진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전장 부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입니다.
특히 삼성 반도체는 BMW의 엄격한 안전성·성능 검증까지 통과하며, 기능안전성(FUSA) 인증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BMW가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구조 내에서 핵심 공급사로 삼성전자를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이번 BMW 공급 성과의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있었습니다.
그는 올해 초 독일을 방문해 BMW CEO와 직접 만나 전장 협력을 논의했고,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도 한국으로 초대하며 꾸준히 관계를 강화해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시스템LSI사업부 내 '커스텀 SoC팀'을 신설하고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 762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2028년에는 115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차량 1대당 반도체 탑재 수는 내연기관차의 200~300개에서 자율주행차는 2,0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삼성은 BMW 뉴 iX3를 시작으로 차세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델에도 엑시노스 오토 칩을 점차 확대 적용할 예정입니다.
차세대 7시리즈에는 최신 5나노 공정 기반 '엑시노스 오토 V920'이 탑재되며, 이는 CPU·GPU·AI 성능 모두 기존 대비 크게 향상된 고성능 제품입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컴퓨터'로 탈바꿈하는 시대에,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이제 반도체만이 아니라 '자동차 그 자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