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_조지 S. 클래이슨
"너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노예가 된 것이 아니더냐?
어떻게 한 때 자유인이었다고 뻔뻔스럽게 말할 수 있느냐?
출생이 어떻든 노예의 영혼을 가지고 있으면 노예가 되는 법.
물이 항상 수평을 유지하듯 당연한 결과이다.
마찬가지로 자유인의 영혼을 가진 사람은 어떤 고난 앞에서도
결국 자유인다운 명예를 지키며 존경받는 법이다."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에 등장하는 시리아 노예 주인의 아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출간된 지 100년 가까이 되는 책이지만 책 전체 내용을 고스란히 나의 삶에 적용시키고 싶을 만큼 금융과 자산관리, 나아가 인생 전반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통찰이 들어있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고대 바빌론 전승들을 통해 바빌론 부자들의 돈을 바라보는 관점, 관리 방법, 투자 수완 등을 보고 있자면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돈의 힘과 위상에 공감하게 되고 그 돈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다스리고 통제하며 부를 이루고 지키고 더 불려 가는 바빌론 사람들의 지혜에 감탄을 넘어 통쾌함까지 느끼게 된다.
특히나 책임 있는 빚 관리에 대해 말해주는 8장에서 노예의 신분으로부터 낙타 상인으로 거듭난 다바시르의 인생사를 통해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자유인의 영혼은 어떤 것인지 읽을 때쯤에는 지난날 크레딧카드 빚에 고통받고 쩔쩔매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고 주인공 다바시르의 노예 탈출에 대한 조언에는 백번 천 번 맞는 이야기다! 라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날이라고 노예가 없을까?
인간이 다른 인간을 재산 부리듯, 가축 부리듯 다루는 노예제도는 폐기되었을지언정,
자유인의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온갖 유혹과 시험들은 실재하며 오늘도 안락한 노예의 삶을 살아가라 외친다. 스스로 결정할 수 없고 스스로 나아갈 수 없도록 나를 자유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주인 노릇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솔직하게 고민해 본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어쩌면 동일한 주인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수천 년 전 바빌론 사람들은 분명 그 주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자유인의 영혼을 얻으려 그토록 지혜를 갈구했었다. 책을 통해 슬쩍이나마 그 지혜를 엿보니 나도 자유인의 영혼을 갈망하게 된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그리고 다시 읽고 쓰고 생각하고 행동하자 언젠가 반드시 온전한 자유인이 되어 있길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