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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Sep 17. 2018

전략 컨설팅펌에 입사하기

리쿠르팅 과정 1O1


Mckinsey, BCG, Bain 의 다이어리
도전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17년도에 작성된 글입니다

지난 9월 말, 한달 간 쉴새 없이 진행 됐던 인터뷰 프로세스가 끝이 났다. 그 뒤 블로그를 등진채 마지막 학기를 흥청망청 보내고 여행도 다녀왔다. 자취방도 구하고 이사도 하고 나니 까먹기 전에 조금 더 잘 기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서는 전략 컨설팅계의 빅3라고 불리는 MBB의 채용프로세스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다룰 것이다. 이걸 모른채로 실전부터 겪었더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미래의 candidates 들이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앞서 2017년 가을 기준 자료임을 밝힌다.

서류 제출
8월 말쯤 되면 슬슬 공고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도 올라오고 타겟 스쿨인 경우 학교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에 ‘맥킨지 채용’ 이런식으로 치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보통 각 회사 커리어 홈페이지로 들어가 지원을 하게 된다. 필요한 파일은 세 개이다.

영문 이력서
어떻게 써야할 지 막막할 것이다. 컨설팅 펌의 이력서 형식은 정해져있다. 그 포맷대로 비즈니스 용어에 맞추어 쓰면 된다. 어떤 양식인지 처음에 몰랐기 때문에 구글링해서 입맛대로 만들었다. 피드백을 위해 내 옆자리 랩원이 컨설팅 업계에 있는 분을 소개해주었는데 그 분을 통해 전형적인 양식이 존재함을 알게됐다. Consulting firm resume 라고 검색해보거나 그래도 모르겠으면 현재 사이트 contact를 이용해 문의하면최대한 도움을 주겠다. 하지만 나도 이력서를 잘 썼는지 미지수기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다.
영문 성적표
성적은 3.5/4.3 정도만 넘으면 무난하다. 그 이하라면 질문이 들어오거나 서류에서 screening 당할 수도 있다.
영문 에세이
에세이 주제는 공고에서 확인 가능하며 보통 매년 비슷하거나 같다. 안 읽는 다는 소문이 있지만 결코 대충 작성하면 안된다. 인터뷰 때 이 에세이를 읽어보시는 인터뷰어 분들이 계시다.
추천서 (선택)
나같은 경우 추천서를 내도 되는지도 몰랐고 딱히 업계에 아는 사람이 없어 생각도 못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각 회사의 아는 사람에게 추천서를 받기도 했다. 내 생각엔 없어도 된다.
이 외에는 간단한 인적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제출하고나면 제출했다는 confirmation mail이 날아온다.

2. 서류 합격

베인에서 9월 4일 저녁에 가장 먼저 유선상으로 연락이 왔다. 핸드폰을 꼭 진동이나 소리로 해놓아서 전화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자. 그 뒤로 BCG에서 연락이 왔고 맥킨지는 베인 세션이 끝나고나서 연락이 왔다. 서류 마감 후 일주일이 안돼서 모두 연락이 가게 된다. 연락이 오면 베인에서는 세션 날짜를 안내해주고 BCG와 맥킨지와는 필기 시험 날짜를 조율하게 된다.

3. 시험

BCG는 필기 시험이 예전에 있다가 없어졌는데 17년도 가을에 다시 생겼다(덕분에 지원자들이 대거 멘붕에 빠졌다). 맥킨지는 자체 개발한 PST 시험이 있다. 두 시험은 아주 다른데 BCG 부터 설명하자면 시험은 두 파트로 나뉘어진다. 수학(이라하지만 그래프 해석하는 문제들)과 영어(라하지만 논리력 시험)이다. 영어 파트는 시간이 굉장히 부족하기 때문에 모르는 건 휙휙 넘겨야한다. 수학은 대략 20문제 전후였고 영어는 45문제 정도였는데 시간은 각 30분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영어 문제를 풀 때에는 모르는 건 넘기고 삘이 오는 문제들부터 풀어나가는 게 좋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시간 문제로 아예 못푼 문제가 몇문제씩 있었다. 그러나 이 시험에서 많이 탈락시키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이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인적성 검사를 하는데 파이널 면접에서 결과를 들을 수 있다. 맥킨지 PST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세개의 Practice test가 있다. 정말 유형이 똑같으니 그 테스트를 시간 재가며 풀면 된다.

맥킨지 pst시험 전날 두 세트를 풀었다

대전에서 수업을 다 듣고올라와서 맥킨지 Practice test 를 두 세트 풀고 나머지 한 세트는 시험 당일 직전에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의 경우 맥킨지 시험과 BCG 시험이 같은 날(Sept 6, 2017)이어서 굉장히 부담됐다. 시험 날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4. 세션

세션은 회사마다 비슷한 포맷이지만 각 회사의 개성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말투나 형식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회사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지원자들은 모두 정장차림으로 참석하는데 뭔가 굉장히 멋있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온 수많은 경영대생들은 지방 공대생인 내게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가면 일단 회사를 구경시켜주고 (BCG, Bain) – 맥킨지는 포시즌스 호텔을 빌려서 진행했다 – 회사 소개(자랑)를 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준다. 17년도의 경우 Bain 은 JW 메리어트 도시락, BCG는 케이터링, 맥킨지는 포시즌스 코스 메뉴를 주며 세션을 진행했다. 나는 내가 합격할 것이라 차마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세션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좀 더 설명하자면 정말 궁금한게 있으면 다 물어보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엔 대답하는 식으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는 뜻이다. 반 포기하고 다음에 또 지원하자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모든 세션에서 한번씩은 마이크를 쥐고 질문을 하거나 퀴즈를 맞추기도 했다. 이것이 실제로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든 이유는 내가 너무 준비가 안된 채로 지원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참가한 베인세션에서 케이스 인터뷰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이것들을 알고 있던 상태였다. 대부분 한달에서 몇달씩 스터디를 하고 대부분 경영학회나  RA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이 사실 당연했다. 그런 와중에 나만 케이스 인터뷰가 뭔지도 몰랐다! 다행히 베인세션에서 같은 학교 출신 지원자 두명을 만났고 그들이 나중에 내 앞에서 케이스 인터뷰 스터디를 할 때 처럼 한 번 시연을 해주었다. 그리고 읽으면 좋을 책도 추천해주었는데 이것이 큰 도움이 됐다.

5. 인터뷰

케이스 인터뷰는 보통 스터디를 많이 한다. 나의 경우 급작스럽게 지원해서 운 좋게 서류 통과가 되었기 때문에 케이스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세션에서 알게된 후 혼자 일주일 정도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처럼 독학했다. 아주 힘들었다.

인터뷰는 case interview(20분~60분)+ fit interview(5분~10분) 로 진행이 된다. 나의 첫 인터뷰는 베인의 1-1 인터뷰였고 마지막 인터뷰는 맥킨지의 final 인터뷰였다. 9/9부터 9/22 사이에 총 14개의 인터뷰를 보았다.  인터뷰에 통과하면 일반적으로 당일 ~ 5일 내로 연락이 온다. 유선상으로 다음 인터뷰 일정을 잡으면 된다. 압박 면접은 딱 한번 있었다. 학기 중이었기 때문에 공결을 받지 못하는 수업은 출석해야했다. 그러니 어떤 날은 인터뷰가 2개 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3개가 있기도 했다. 보통 1개씩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맥킨지의 경우 1 라운드씩 (2개씩) 진행한다. 두 명의 인터뷰어 모두가 찬성해야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B사들과 다르게 영어 면접이 있다. 케이스 인터뷰 기술에 대해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케이스 인터뷰는 준비도 오래 못하여 아는 바가 적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mock interview 를 받으시 해봐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베인의 1-1과 1-2 라운드 면접을 어떻게 혼자 해결한 뒤에 친한 선배가 소개해준 컨설턴트 분께 한번 받았다. 이게 정말 크게 도움이 됐다. mock interview는 어떻게든, 링크드인이든 인맥이든 이용하여 꼭 한번 받아야한다. 이 밑으로는 내가 인터뷰 시에 꼭 지켰던 것들을 나열한다.

- 첫인상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일어나서 악수하고 자리에 앉기까지 절대 신경을 놓지 않는다.
- 아이컨택, 바른자세, 웃는 얼굴, 당당한 태도 (모르면 무조건 질문한다) 는 기본이다.
- fit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why consulting, why me, future career 가 잘 이어지도록 말하였다. (본인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까?)
- 세션에 참가했을 때 들었던 인상적인 말이나 궁금했던 점을 기억하고 있다가 인터뷰시에 말을 꺼내기도 했다.
- case 와 fit에서 진부한 대답을 최대한 피한다.
- fit 이건 case건 너무 진부하게 대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정해진 답이 있는 쉬운 문제의 경우 진부하게 대답할 수 밖에 없지만 open question의 경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대답을 피해야 기억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명함을 받았다면 면접이 끝난 뒤에 감사 메일을 썼다. (policy상 안 주기도 한다)


6. 오퍼

파이널 인터뷰를 보고 났다면 오퍼를 기다리는 일만이 남았다! 나는 결과적으로 1.5 관왕을 했는데 .5의 경우 추후에 설명할 수 있다면 설명을 하고 일단 넘기겠다. 오퍼레터를 받을 때의 그 기분은 떨리면서 참 행복했다. 힘든 날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날이 온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오퍼를 받고 입사하기까지 시간이 꽤 길다. 이 기간을 최대한 즐겨야한다. 나는 이 기간이 곧 끝난다. 너무 아쉽다. 사이닝 보너스를 10월에 줬기 때문에 정말 부족함 없이 쉴 수 있었다.

이 긴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적절한 때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운이 크게 따라주어 좋은 결과를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싶다. 그 전에 도움을 줄 만한 능력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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