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공놀이를 좋아한다.
특히 야구는 나보다 더 그렇다.
날씨 따뜻할 때는 주말이나 휴일에 밖에 나가서
야구를 참 많이 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추운 겨울에는
밖에 나가서 공놀이를 할 수가 없다.
야구는 무척 하고 싶지만 날씨는 추워 밖에 못 나가니,
아이들이 집에서 테니스 공으로 던지기를 한다.
아무리 천천히 살살한다고 해도
공은 가끔 사방으로 튈 때가 있다.
그러면 아내는 한 소리 합니다.
"그만해. 이러다 다 깨진다."
엄마의 호통으로 아이들은 실제 공으로는
못 가지고 놀게 되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저녁에 아이들이
내 방에 와서는 이렇게 물었다.
"아빠, 저 종이 우리가 써도 돼?"
바로, 내가 다 쓰고 버리려고 모아 두었던,
A4 용지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엉 그래, 필요한 만큼 가져가.
그런데, 이거 다 써서 쓸 때가 없는데?"
"다 있지."
그러고는 A4 용지 몇 장을 들고나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거실로 가 보았다.
그랬더니, 둘이 조금 떨어져 앉아서
무슨 공 놀이를 하고 있었다.
"너네, 엄마가 여기서 공으로는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아빠, 이거 공 아니야!
우리가 종이로 공처럼 만들었어."
그래서, 그 공처럼 생긴 것을 보았다.
"야~. 너희 정말 창의적이다!"
이런 말이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물은 없다.
단지 쓸모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
이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내 눈에는 다 써서 쓸모없어 보였던 A4 용지가,
아이들 눈에는 공으로 만들기 딱 좋은 재료였다.
이렇게 다 써버린 종이를 공으로 만든 것을 보며,
나는 아이들에게 또 한 가지를 배웠다.
"방법은 언제나 있다.
찾지 않으니 없어 보이는 것이다."
만일 나 같았으면,
아내의 말에 그냥 공 놀이를 포기했을 거다.
하지만, 아이들은 공 말고,
공으로 대체할 만한 것을 찾았다.
끝내, 종이를 뭉쳐서 공으로 만들면 되겠다는 발상을 하였던 거다.
그리고, 뭉친 종이가 형태를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테이프로 전체를 감았다.
이 또한 기발한 생각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다는 이유를 많이 듣게 된다.
여기서 누구는,
안되는구나 하고 돌아서서 등을 보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래도 방법이 있을 거야 하는 희망적인 생각으로,
방법을 찾는다.
이렇게 가능성으로 빛나는 두 눈으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자신이 가진 생각의 임계점을 돌파하게 된다.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그만 접고,
가능하다는 생각의 날개를 활짝 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