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저 전자책을 출간하려고 한다.
마음 맞는 20여 분과 함께 3월 안에 나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제는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것이다.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면서
삶의 의미, 변화, 깨달음, 이유 등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로 구성될 예정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번 전자책은 공식적으로는 두 번째 전자책이 된다.
첫 번째는 작년에 혼자서 냈다.
AI의 도움을 받고 경험 삼아해 보았다.
이번에는 AI 도움을 받지 않고 온전히 저 혼자의 힘으로 써 보려고 한다.
물론, 문법, 맞춤법, 오타 등은 AI에게 교정을 봐 달라고 할 것이다.
개인 비서가 없으니, AI한테 개인 비서 역할을 맡길 거다.
이럴 때는 AI가, 참 쓸모가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이 넘어가는데,
전자책을 쓰는 사람이 된다.
처음에 글을 적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책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책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만의 특권이라 여겼다.
평범한 나 같은 사람은 고개를 들고 올려다봐야 하는
그런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 같은 것이었다.
글이라고는 초등학교 방학 때 일기 쓰는 게 전부였다.
사회에 나와서는 새해가 될 때마다 샀었던,
다이어리는 한 해가 다 지나면 여전히 백지상태로 버려지기가 일쑤였다.
그만큼 메모 쓰는 것조차도 싫어했다.
메모도 글쓰기의 한 종류니까.
그런데, 이런 나에게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하신 분이 딱 한 분 계셨다.
지금부터 20년 넘게 과거로 돌아가 사회 초년생 때 일이다.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때,
함께 그곳에 상무님이 한 분 계셨다.
하루는 서울 본사에서 우리 공장이 엉뚱한 라벨을 옷에 부착했다고
책임을 몰아붙이는 메일을 보내왔다.
(여성 의류 제조 공장이었다)
상무님께서 어떻게 된 일이지 알아보라고 하셔서,
방글라데시 관리 직원들과 함께 해당 사건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본사 영업 담당자가 작업 지시서를 잘 못 보내 준 것이었다.
공장은 그 작업 지시서 그대로 작업을 했던 것이다.
이 조사 결과 내용을 토대로 해서 반박하는 메일을 적어서 보냈다.
공장도 의심스러운 부분을 체크 못 한 것은 인정하지만,
1차 책임은 본사 너희들이 잘 못 한 것이다.
우리는 늘 본사가 지시한 사항을 따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번 라벨 부착도 작업 지시서에 있는 그대로 따랐을 뿐이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본사 잘 못이 더 크다.
이런 내용으로 보냈더니,
상무님께서 내 메일을 보시고 이런 말을 하셨다.
"OO아! 너 글 참 잘 쓴다!"
학교 때도 받지 못했던 글 잘 쓴다는 칭찬을 그분께 처음 들었다.
(그날, 서울 본사에서는 줄줄이 깨졌단다.)
아, 이때 내가 글을 좀 쓰나? 하고
쓰기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글을 쓰고 싶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나라는 사람은 잊히지만
내가 썼던 문장만큼은 잊히지 않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그런 글이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거창한 말도, 어려운 단어도, 화려한 문체도 전혀 쓰지 않고,
평범한 단어 들로만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보통 사람도 기억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나에게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능력에도 없는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욕심부린다고 될 일도 아니고.
내일까지 전자책 초고를 완성하기로 되어 있는데,
집중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