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만신 아프시다는 말씀이 가슴에 박혔다

by 부의엔돌핀

최근에 어머니께서 백내장 수술을 하셨다.


한쪽을 먼저 하셨는데,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


수술한 쪽 눈이 수술 전과 나아지지 않았다.


결과가 좋으면 나머지 한쪽 눈도 하려고 했는데,

하지 않기로 마음먹으셨다.


얼마 전부터

새벽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읽고 있다.


어제 읽었던 '아픈 날의 일기 2'라는

제목의 시에 나온 첫 구절이다.


'이제는

안 아픈 데보다

아픈 데가 더 많아요'


이 3 문장을 읽다가

그만 눈시울이 뜨거워져 책을 덮었다.


전신만신,

안 아픈 데가 없으시다는 어머니.


이제는 팔순이 넘어

안 아픈 곳을 찾아볼 수 없는 연세가 되셨다.


잠시 왔다가는 감기에도 한 달 내내 기침이 멈추지 않으신다.


사소한 감기조차 길어지게 되면,

보고 싶은 손자들을 못 보는 시간도 길어지곤 한다.


어머님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아이들 보셨으면 좋겠다.

지난달 어머님과의 전화 통화다.


아 들 : 어머니, 몸은 좀 어떠세요?

어머니 : 야야, 전신만신 안 아픈 데가 없다.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온 어머님의 말씀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이 땅에 살고 계신 모든 어머님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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