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동계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1월 한 달 동안 스케이트를 배우러 다녀서,
동계 올림픽에 흥미가 높아져 있는 상태로,
화요일에는 쇼트트랙 중계를 인터넷으로 보았다.
2000미터 혼성 계주 경기였다.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은 앞서 달리던 다른 나라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충돌하여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도 나도 많이 안타까웠다.
최종 성적 6위로 경기가 종료된 후에,
한국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였다.
인터뷰 내내 선수들의 얼굴은 침울했고 어두웠다.
선수들 목소리에서는 울먹임 마저 묻어 나왔다.
최민정 선수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올림픽 무대에 섰을까?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더 힘들다는 한국에서 당당히 태극마크들 달기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을지 짐작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그 어렵고 고통스러운 훈련을 모두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섰는데,
허무하게 다른 선수와 충돌로 탈락했다는 것이
차마 믿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이런 좌절의 경험을 분명히 하게 된다.
고3 수험생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 중에 하나를 치르게 되고,
사회 초년생들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회사의 면접을 본다.
결과가 잘 나오면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에 대한 보상이 되겠지만,
시험에서 실수를 하거나 면접을 잘 못 보아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동안 지나온 과정에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다면,
나는 고개 숙일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선수들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셨으면 좋겠다.
고개 숙이는 대신 어깨를 활짝 펴고
다음을 준비해 주면 한다.
자신의 노력에 부끄럽지 않다면,
고개 숙이고, 누구에게도 미안한 마음 가질 필요 없다.
애쓰고 고생한 나날들은
작은 실수 하나로 얼룩지거나 변색되지 않는다.
그날들은 평생 아름다운 날로 기억될 것이며,
우리 선수들의 앞날을 더욱 밝혀 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걸어가시길 응원한다.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
메달의 색깔에 상관없이 등수에 상관없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