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월 3일은 1년 중에
대한민국이 가장 바쁜 날 중에 하나 같았다.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새 학년을 시작하는 첫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한 SNS에 온통 새 학년에 대한 소식으로 가득 찼다.
초등학교에 첫 입학하는 아이들 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보냈을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 정문을 통과하여 건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울컥하셨다는 어느 초등학교 엄마의 글도 있었다.
그리고, 엄마 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대디의 첫째 남자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는 첫날이라는 글도 보았다.
엄마 없이 아이도 자신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의 내용이었다.
선생님들이 올리신 글도 있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챙기느라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는 글들도 많았고,
자기 반 아이들을 1년간 잘 이끌어 보겠다는
다짐의 글들도 있었다.
아이들도 첫날을 마치고 여러 장의 알림장, 가정통신문 등을
한 아름 가지고 왔다.
이번 학년부터 반을 따로 했기 때문에,
각각 준비할 것들이 조금 다르다.
첫째 아이가 담임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에 쏙 드는 것들이 있었다.
먼저, 아이들의 번호를 키 순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선생님께서는 또래보다 키가 꽤 크셨다고 하는데,
그래서 학창 시절에 몸의 생김새로 번호를 정하게 되면,
자신은 매번 거의 뒷번호가 되고,
작은 아이들은 늘 앞 번호가 되는 것이
차별 같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가나다순으로 번호를 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첫째 아이가 가지고 온 독서 노트다.
이 독서 노트에는 초등학교 4학년이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 목록(4 ~ 50여 권 정도)이 있고,
그 뒤에는 각 장마다 감상을 적을 수 있도록
독서 감상장으로 되어 있었다.
전체 노트가 수십 페이지는 되어 보였다.
이것을 스프링 노트로 만들어서
반 학생 모두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2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시려고
하나하나 만드셨을 선생님의 노고를 생각하니,
학부모로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모든 선생님이 반 학생들을 위해서 독서 노트를 만들 의무는 아니다.
둘째 아이는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까.
(그렇다고 둘째 아이 선생님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방학 동안 자신의 귀한 시간을 들여서
반 아이들을 위해서 애쓰신 선생님의 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
늘 아이들에게 맞는 책은 어떤 것이 좋을지,
늘 고민했는데 이번 학년은 이런 걱정 없겠다.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선생님과 학부모님들
새 학년 첫날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다.
처음으로 학부모가 되신 분들은
걱정의 마음은 이제 접고,
우리 아이가 잘하길,
기대와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펼쳐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