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도어록을 스스로 교체하였다.
예전에는 무엇인가를 설치하거나 교체하려면,
기술자들을 불렀야 했지만,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에는 웬만한 것들은
인터넷에 나와 있는 동영상을 보면서,
직접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도 책장 같은 것은 이케아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여,
직접 조립하고 있다.
이번에는 도어록에 도전하였다.
구매자가 나사를 조이거나 풀 수 있는 전동 드라이버만 있다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무타공 도어록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철문에 타공을 하는 것은 전문 기술자나 도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어록 판매자가 인터넷에 올린 영상을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 했다.
하지만, 처음이라 하나하나 제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
몇 번씩 풀었다 조였다를 반복하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설치를 잘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 비밀번호 설정도 완벽하게 끝냈다.
뿌듯한 마음에 문을 열고 닫고 여러 번 해 보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지가 않았다.
반드시 외부에서 터치를 해 줘야 문이 잠겼다.
그래서 설명서를 다시 보니,
자동 장금 설정을 하도록 설명이 나와 있었다.
'아, 이거였네. 간단하네.'
간단하게 설정을 마치고, 다시 문을 닫아 보았다.
여전히 자동 장금이 되지 않았다.
수도 없이 자동을 수동으로, 수동을 다시 자동으로 설정해 보았지만,
자동 장금은 되지 않았다.
'아, 뭐지, 제품이 불량인가?'
하는 수없이 AS 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여성분께서 전화를 받으셔서,
제품 모델명과 자동 설정이 되지 않는 상황을 설명드렸다.
그런데, 그분의 첫 반응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해 주셨다.
"고객님.
혼자서도 아주 잘 설치하셨고,
지동 잠금 설정도 잘하셨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러면서 부품 하나가 설치가 안 돼서 그렇다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있다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부품 하나가 생각났다.
'아, 그 부품인가 보다.
아무것도 아닌 줄 알고,
제품 상자 안에 넣어 두었던 그거였네.'
통화를 끝내고 그 부품을 꺼내어 문틀에 설치하였다.
그러고는 문을 닫았더니 1초 후에 자동으로 스르르 잠겼다.
완벽한 마무리였다.
도어록 교체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면서
계속 그 직원분의 했던 칭찬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보통은 문제가 생겼다고 했을 때,
바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분은 고객의 지친 마음을 먼저 보려고 하였다.
아무리 타공을 하지 않는 다고는 하지만,
설치를 끝내기까지 수고한 그 마음을 먼저 칭찬해 준 것이다.
나도 한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설치 기술자들이 하면 한 20분이면 끝낼 작업이지만,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2시간 동안 고생한 내 마음이
그분의 칭찬 한 마디에 스르르 녹아 버렸다.
이 일을 경험하고 나니,
타인에게 가졌던 못 된 마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뭐지? 이렇게 간단한 것도 제대로 못 하나?'
나에게는 너무나 쉽고 간단한 일이었으나,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는,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태산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아무리 나에게 쉬운 일이라 할지라도,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 동안 겪었을 마음고생을
먼저 헤아려 주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