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일상을 하찮게 대하지 않아야 한다

by 부의엔돌핀

누구는 인생이 거창하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삶은 하찮은 일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런 것들이다.


잠에서 일어나기.

화장실 가기.

밥 먹기.

설거지하기.

양치하기.

씻기.

빨래하기.

빨래 개기.

청소하기.

일상 대화하기.

하품하기.

무표정하기.

한숨 쉬기.

눈 깜빡거리기.

머리 만지기.

얼굴 만지기.

거울 보기.

옷 입기.

인사하기.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이런 하찮은 일들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런 하찮은 일들이 없다면 인생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것이 진리(眞理)입니다.


진리는 아주 멀리 있지 않다.

그리고, 뭔가 대단한 일도 아니다.


우리가 일상 하는 하찮은 행동들이 삶을 지속시키는 진리다.


하지만, 이 하찮은 행동과 일상에서 우리는 좌절도 하고,

삶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가족 간의 관계도 사소한 행동 하나,

말 한마디 하나로 금이 가기 시작한다.


아무 데나 벗어던진 옷가지들,

식탁에 널브러져 있는 그릇들,

정리정돈되지 않은 방을 보며,

그동안 쌓여 왔던 화가 어느 순간 폭발해 버린다.


이런 하찮은 일들로 불만이 계속 쌓이다 보면,

가족 간의 관계가 금이 생기고, 틈이 벌어지고,

결국 무너져 버릴 수 있다.


진리는 거창하지도 멀리 있지도 않다.


깨끗하게 정리한 옷,

다 먹은 그릇 정리,

잠자리 정리,

자기 물건 잘 챙기기,


이런 것들이 진리이며,

삶을 지탱하는 받침대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 나오는 내용이다.


중국의 조주선사라는 고승이 있었습니다.

조주선사한테 어떤 스님이 찾아와 물었습니다.


스님 :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조주선사 : 밥은 먹었느냐?

스님 : 예, 밥은 먹었습니다.

조주선사 : 그럼, 그릇이나 씻어라.




지금 삶이 하찮게 보여,

뭔가 거창한 것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하찮은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


하찮은 것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정성스럽게 생활한다면,

거기가 우리의 삶을 거창하게 나아가게 하는 출발점이 된다.


삶이 하찮은 것이 아니라,

하찮게 여기는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


우리의 일상은 결코 하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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