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예전에는 직장동료, 친구들과도 자주 술자리를 가졌는데,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든, 알고 지내는 사람이든,
만나는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그 당시에는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았다.
이유는 내가 말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MBTI, I 다.
그래서, 재미있는 말을 하고,
농담을 하면서 사람들을 웃겨 주는 사람과 만나기가 편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나에게 없는 재능처럼,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니까.
그런데, 차츰 나이가 들어 사람과의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니,
이제는 달라졌다.
그전처럼, 말을 많이 하고, 대화를 이끌어 가고,
농담도 많이 하는,
그런 사람이 이제는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곤 한다.
아마도, 나와 결이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제는 이런 사람과 만나서 대화할 때 편하다.
1. 차근차근 얘기하는 사람
2. 중간에 말 끊지 않는 사람
3. 손동작이 너무 크지 않는 사람
4. 내 말에 가끔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이런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상대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반대인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고,
급한 마음이 앞서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앞뒤 가리지 않고,
나오는 데로 말을 뱉어 낸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또 상대방의 말을 참 잘 끊기도 한다.
먼저 이런 말부터 하고 시작하면서,
"내가 말 끊어서 미안한데, "
본인은 배려한다고 이 말을 하지만, 전혀 배려하지 않은 말이다.
또, 대화 중에 손동작을 너무 필요 이상으로 하는 사람도 별로 보기가 좋지 않다.
그렇다고, 전혀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는 마네킹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만, 과하지 않도록 하는 손동작은
오히려 대화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이니까.
말을 길게 하다가 상대가 아무 반응이 없을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있는 건가?'
아무 반응이 없으니, 딴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럴 때, 중간중간 고개를 위아래로 살짝 끄덕여 준다면,
내 말을 귀담아듣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사람을 만나서 대화할 때,
마치 편한 소파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 자리가 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런 사람이 나를 만나 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다.
그래서, 서로가 더욱 노력하려고 한다.
이 모든 행동들을 하기 위해서,
많은 배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나와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면,
대화에 깊이가 없어지고,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그 자리가 지루하고 불편하다.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된다.
나와 결이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내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갖는 것이다.
앞으로 누구를 만나서 대화를 하든,
나부터 상대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