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그기를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by 부의엔돌핀

주말에 올해 우리 집 마지막 행사가 있었다.


그렇다, 김장을 했다.


2020년 코로나 이후로는 김장을 가족이 모여서 담그고 있다.

그전까지는 어머니와 주변 지인들께서 함께 담그셨다.


코로나 때문에,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김장을 담근다.


가족이 모여서 만들다 보니,

아이들도 함께 하게 되었다.


코로나 때부터이니까 아이들이 4살 때인데,

올해가 벌써 6번째다.


초등학교 3학년인데,

벌써 김장을 6번이나 직접 만드는 경험을 쌓았다.


아이들이나 나나 횟수로는 똑같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는 다르게

뭐든지 참 빨리 시작한다.


첫 번째 김치를 담글 때는,

김치를 담그는 시간보다,

녀석들이 서로 장난치고 떠드는 시간이 더 많았다.


얼굴 여기저기에 빨간 양념이 묻으면,

따가울까 봐 아내는 아이들 얼굴 닦아 주기 바빴다.

아내는 아이들 시중 때문에, 정작 김치 담그는 것은 포기했다.


아이들 덕분에 웃고 떠드느라 김장하는 시간이,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




해가 갈수록 김치 담그는 양이 줄고 있다.

우리 집도 그렇지만, 다른 가정도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과거 겨울에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는,

김치만 먹으니, 많은 양의 김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겨울에도 늘 먹을 것이 넘치니,

굳이 많이 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리고, 김장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도 하다.


시간이 갈수록 김장하는 가정도 줄어드는 추세다.

마트에 가면 다양한 김치를 얼마든지 사서 맛볼 수 있는데,

힘들게 김치를 담가서 먹을 이유가 없는 것도 큰 이유다.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부모님 세대가 없는 세상에서는

김장하는 모습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대에는 김치 만드는 법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또 안다고 하더라도,

힘들게 담그느니, 차라리 마트에 가서 사다 먹는 게,

훨씬 편리하다고 생각하니까.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중에는 가정에서 만들어 먹으라고,

재료 세트(절임 배추 + 양념)를 마트에서 팔 수도 있을 것 같다.


필요할 때마다 집에서 조금씩 만들어서 먹는 간편식이다.

밀키트처럼, 김치 키트를 생각해 본다.


우리 집도 어머님께서 더 이상 힘이 드신다고 하면,

마트에서 김치를 사다 먹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내년에도, 또 그 후년에도 김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려면, 어머님이 건강하게 오래 계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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