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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 변호사의 현실, 기대와 다른 치열한 세계

변호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떠올리십니다. 드라마 속 변호사들은 고급 오피스에서 일하며, 법정에서 멋진 변론을 펼치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특히 송무 변호사, 즉 소송을 수행하는 변호사들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고되고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송무 변호사는 하루 종일 사건을 분석하고, 서면을 작성하며, 법원을 오가며 치열한 법적 다툼을 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고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도한 업무량, 극심한 스트레스, 감정노동, 그리고 불안정한 수입까지— 변호사라는 직업이 반드시 성공과 안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송무 변호사로서의 현실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다뤄보겠습니다.



1. 과도한 업무량과 극심한 스트레스


송무 변호사의 일과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집니다. 법정에 출석해야 할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하고, 오후에는 쏟아지는 서면 작업을 해야 합니다. 서면 마감 기한은 촉박하고, 법원 일정은 정해진 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변호사 개인의 스케줄 조정이 어렵습니다.

또한, 변호사라고 해서 모두 법정에서 열정적으로 변론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면 작성이 업무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사건을 분석하고, 법적 논리를 구성하고, 관련 판례를 조사하는 데에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서면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일은 흔하며, 심지어 명절이나 연휴에도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변호사는 단순히 법적인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예민한 의뢰인들을 상대해야 합니다. 특히 가사 사건(이혼, 친권, 상속 등)이나 형사 사건(성범죄, 사기 등)의 경우, 의뢰인들이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변호사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소할 가능성이 높은 사건을 맡을 때는 변호사 자신도 심리적인 부담이 큽니다.


“상대방 서면이 도착하면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


이것은 많은 송무 변호사들이 공감하는 감정입니다. 서면을 읽다 보면 상대방의 주장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 순간이 있고, 이때 오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2. 낮은 보수와 경제적 불안정


변호사라고 하면 모두가 고액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소수의 변호사를 제외하면, 많은 송무 변호사들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1) 어쏘(소속 변호사)의 현실


송무 변호사의 커리어는 대부분 법무법인(로펌)의 소속 변호사, 즉 어쏘(associate)로 시작됩니다. 어쏘의 연봉은 법인마다 다르지만, 중소 로펌에서는 세전 1억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개인 사건을 수임해도 인센티브가 낮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아, 실질적인 수입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2) 개업 변호사의 리스크


그래서 많은 변호사들이 개업을 선택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개업 변호사는 사무실 임대료, 직원 급여, 운영비 등으로 인해 상당한 고정 지출을 감당해야 하며, 사건 수임이 일정하지 않아 수입이 불안정합니다. 게다가 변호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임료를 지나치게 낮추는 일이 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의뢰인들은 변호사 비용을 아까워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사건은 성공적으로 해결되길 바라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3. 감정노동과 인간관계 스트레스


변호사는 단순히 법적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입니다. 그러나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있으며, 변호사를 상대로 화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선 변호사뿐만 아니라, 무료 법률 구조(소송구조)나 국선 변호를 맡게 되는 경우에도 의뢰인의 태도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국가 돈으로 변호사를 쓰는 거 아니냐."

"내가 돈을 내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늦어지냐."


이러한 불만을 토로하며, 감사하기보다는 마치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일이 흔합니다. 변호사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려 하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의뢰인들로 인해 업무가 더욱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판사와의 관계, 검찰과의 관계, 상대방 변호사와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법원에서 판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상대방 변호사와의 신경전이 심해질 경우, 사건 진행이 더 어려워지고 감정 소모가 커집니다.


4. AI 시대와 송무 변호사의 미래

최근 AI 법률 서비스의 발전으로 인해 송무 변호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한 민사 사건(임대차 분쟁, 손해배상 청구 등)은 AI를 활용한 법률 서비스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적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본적인 소장과 답변서 작성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법률 AI가 더욱 정교해진다면, 단순한 송무 업무는 AI가 처리하고, 복잡하고 전문적인 사건만 인간 변호사가 맡는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송무 변호사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형사 사건, 기업 소송, 국제 소송 등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강점을 강조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송무 변호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송무 변호사의 현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높은 업무량

극심한 스트레스

감정노동

낮은 보수


변호사를 꿈꾸시는 분들은 이러한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이 정말 송무를 견딜 수 있는지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법률 시장이 변화하는 만큼, 변호사들도 변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송무 변호사로서의 삶이 나에게 맞는지 깊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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