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 곽진언 작곡 : 곽진언 편곡 : 전진희
그대에게 제일 먼저 자랑할 거예요
이상할 정도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스스로는 경쟁에 취약한 유형의 사람이면서 타인들의 간절함을 함께 마음을 졸이며 보는 것이 조금 악취미 같기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예능이 만났으니 어쩌면 제가 좋아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평이 안 좋은 음악 영화들도 꽤나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
모든 유행이 그러하듯이 슈퍼스타K가 시작되고 많은 사람을 관심을 받았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화재성이 떨어졌습니다. Mnet을 비롯한 방송사들은 저마다 방법을 찾습니다.
그 방법은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어 ‘쇼미더머니’로 향했다가 최강에 밴드를 만들어보겠다는 ‘슈퍼밴드’로 향하기도 하고 국민 프로듀서들이 본인에 최애 아이돌을 뽑는 ‘프로듀스’ 시리즈로 그리고 트로트 스타를 뽑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까지 이어지며 장르와 형태를 바꿔가며 여전히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
곽진언이라는 가수를 만난 것은 2014년 Mnet에서 방영되었던 ‘슈퍼스타K 6’를 통해서였습니다. 제 기억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예선에서 기타를 치며 훗날에 첫 정규앨범에 수록되었던 ‘후회’라는 곡을 불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낮은 대역에 매력적인 보컬과 너무 잘 어울렸던 가사 때문에 원래는 이번에는 안 봐야지 했던 ‘슈퍼스타K 6’를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만들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결국 과정에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우승을 차지하며 해피엔딩으로 곽진언은 경연을 마무리했고 그가 파이널 라운드에 불렀던 노래가 ‘자랑’입니다.
‘요즘 내가 겁이 많아진 것도’로 시작하는 가사는 나를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준 연인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자랑을 하겠다는 한 조용하고 섬세한 남자의 다짐처럼 들립니다. 삶에 많은 시간을 지나 보내는 과정에 꼭 맞는 목소리에 담긴 이런 가사와 멜로디를 만날 때면 저에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다정함이 어딘가 내 구석에 아직 조금 살아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방영되는 당시에는 큰 사랑을 받다가 인상적인 활동 없이 대중들에 시야에서 사라지는 음악인들을 볼 때면 안타까움 큽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런 기회가 아니었으면 쉽게 내가 찾아내지 못할 훌륭한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한순간에 화제일지라도 본인이 가진 재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에 참가하는 음악인들에게도 그것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유효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슈퍼스타 K 6’를 통해서 대중들과 만난 곽진언은 본인의 첫 정규앨범을 통해서 음악인으로서 한순간 화제에 휘발되지 않는 아티스트임을 아주 훌륭하게 증명해냈고 여전히 그에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가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