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장항준
‘리바운드 실수와 실패를 만회하려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것..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수 있는 기술. 포기하지 말자!’
영화 ‘리바운드’는 2017년 ‘기억의 밤’ 이후 약 6년 만에 장항준 감독의 장편영화 연출 작품입니다. 그 사이에 TV 예능과 웹 예능들에 출연하면서 특유에 재치 있는 입담과 재미있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예능에서 보여주는 장항준 감독의 개그들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 영화에 개그 코드로 넣은 부분들에 웃음 타율은 너무 낮아서 극 초반에 약간 걱정을 했지만 농구단 멤버들을 모집한 후부터는 가벼운 분위기는 걷어내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무게감을 만듭니다.
급조한 듯 만든 팀으로 나간 첫 대회에서는 선수 이탈과 감독에 전술적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팀은 해체될 위기를 겪습니다. 그 대회 이후 좌절하고 있는 코치는 과거 본인 선수 시절 인터뷰 영상과 기록을 보며 포스트잇에 별표와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놓은 ‘리바운드 실수와 실패를 만회하려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것..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포기하지 말자!’를 보고 뛰쳐나갑니다. 그렇게 흩어져있던 친구들을 모아 다시 연습을 시작하고 다시 대회를 준비해나갑니다.
제가 느꼈던 이 영화에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역동적으로 묘사된 농구 경기 연출이었습니다. 사실상 초반에 이야기에 진행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킨 이후에 대부분에 씬들이 대회 경기 장면들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 구현되지 않으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것은 고교 농구 영화다’라고 이야기하듯이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경기 장면들이 이 영화에서 제가 느낀 가장 좋은 점이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고교 농구 영화 ‘리바운드’는 공교롭게도 오랜 세월을 지나 올해 2023년 공개되어 많은 관객들에 선택을 받았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연상시키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마크하지 말라고 하는 선수가 3점 슛을 성공하는 장면은 슬램덩크에서 안경 선배를 떠올리게 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 또한 슬램덩크에서 북산 엔딩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을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이 영화에 실제 주인공인 2012년 부산 중앙고등학교가 6명에 선수로 출전한 37회 대한 농구 협회장기 대회에 참가해 현실에서 보여줬던 젊음과 열정이 가득했던 이야기가 바탕에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 세계로 현실에 이야기가 오는 과정에는 꽤나 많은 각색과 창작자의 상상력들이 개입하지만 이야기에 큰 뿌리가 되는 부분은 많이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이 연상되거나 하는 부분 역시 단점보다는 개인적인 추억을 건드리는 장점으로 저에게는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은 보통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실제 인물들과 이들을 연기한 배우들에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이들에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2시간 가까이 이야기에 집중했던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선물할 때가 많습니다. ‘리바운드’ 역시 이 공식을 모범적으로 잘 따라가며 관객들에게 깔끔한 극에 마무리를 선물해 줍니다.
‘네가 좋아하는 걸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이와 같은 영화 속 대사들이 꼭 농구에게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도전하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 모두를 향한 응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