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 이상은 작곡 : 이상은, 안진우 편곡 : 안진우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했구나’
하루에도 여러 나라에서 엄청난 수의 곡들이 공개되거나 발표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쉽게 음악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시도를 하고 그것을 웹을 통해 공개해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생각이 드는 건 ‘좋은 노래들이 너무 많다’입니다. 거기에 유튜브, 스포티 피이, 애플 뮤직들은 개개인에 청취 기록을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음악을 큐레이팅까지 해주니 전 세계에 있는 훌륭한 뮤지션들의 좋은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입니다.
언어적인 능력에 부족으로 모국어인 한국어도 맞춤법을 상습적으로 틀리면서도 겨우겨우 해내고 있기에 팝 음악을 들을 때는 아무래도 가사 외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보컬의 음색과 멜로디 그리고 사운드와 편곡 분위기 같은 부분들에 집중해서 음악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발매된 음악을 들을 때는 그 노래에 가사가 멜로디와 만나 주는 감동이나 순간에 전율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2003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가 바쁠 때면 자의반 타의 반으로 일을 도와드려야 했기 때문에 운전을 해야 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블루투스를 연결해서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듣거나 할 수 없는 시기였기 때문에 차에 내가 듣고 싶은 CD가 없을 때는 그냥 라디오를 틀어 놓고 운전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은 심야 라디오들이 주는 특유에 위로와 감성 역시 존재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어느 때와 같이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며 운전을 하다 디제이에 소개 멘트에 이어 이상은에 ‘언젠가는’이라는 노래가 나왔습니다.
노래가 시작되어 이어지는 첫 가사가 그래도 지금보다는 많이 어렸던 그 나이에 저에게는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했구나’
그리고 이 가사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그때보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마음에 오래 남게 되었고 이제는 어른 정도가 아니고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저에게 더 큰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모두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처음이기에 많이 미숙하기도 하고많은 실수를 하면서 대부분이 그렇게 삶을 살아나갑니다.
젊은 날에 젊음은 당연한 것이기에 마치 영원히 젊은 날에 내가 이어져 나갈 것처럼 살아가곤 합니다. 어떤 날에는 내가 너무 밉기도 하고 부끄러운 기억들에 괴로워하고 그 괴로움을 술로 씻어내려고 하지만 다음날에 몰려오는 숙취는 오히려 나를 더 괴롭게 만들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그렇게 버티다 보면 화살 같은 이 시간은 어느새 나를 젊음에서부터 멀리로 보내놓습니다.
얼마 전 생일에 동생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나이를 이렇게 먹었지?” 저는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해서 그저 우스갯소리를 하며 얼버무렸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러게 언제 이 나이에 내가 도착해 있는 거지?’ 분명 과정들이 있을 텐데 큰 사건들은 기억나지만 그 수많은 하루하루들 사이에 행복하고 때론 슬펐고 괴로웠고 때로는 어떤 희망에 부풀었으며 사랑하고 이별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때로는 내 모자람으로 그 좋은 사람들을 잃기도 하고 그 시절 나는 젊음도 사랑도 보이지 않은 채로 이 나이에 도착해서 보니 이 노래 가사처럼 ‘나는 젊고 너와 사랑했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도 훗날에 나에게는 과거가 될 테니 지금부터라도 오늘의 나를 잘 바라보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뭐 언제나 그랬듯이 다짐뿐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