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분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군사적 긴장과 정치적 대립이 반복되는 가운데, 종교는 이념을 초월한 평화의 언어로 작동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종교계는 남북 간의 대화와 인도적 지원, 문화 교류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1995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방북, 조선종교인협의회의 미국 초청,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북한 종교계의 교류 등은 종교가 정치적 경색 국면을 완화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불교는 내면의 평온을 통해 외적 평화를 실현하는 철학을 강조합니다. 고통의 소멸을 통한 평화성취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비폭력과 공존의 실천적 원리입니다. 남북 불교계의 교류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정치적 대립을 넘어선 문화적 연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불교의 국가관은 ‘호국불교’의 전통을 지니며, 나라의 수호와 불법의 수호를 동일시합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정신적·문화적 차원에서 지지하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2023년 11월, 한국종교인연대는 7대 종단 지도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평화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종교계는 “한반도 위기를 평화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종단 간 협력과 공동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종교는 현실 정치 너머의 윤리적 기준을 제시할 수 있으며, 정권 교체나 외교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 연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종교인의 기도와 행동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정치적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실질적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는 단지 남북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시민의 윤리적 과제입니다. 종교는 국경을 초월한 연대의 언어이며, 신앙은 분단을 넘을 수 있는 다리입니다.
종교 간 대화와 공동 선언
남북 종교계의 문화 교류와 공동 기도회
국제 종교기구의 평화중재 제안
종교인의 증언과 기록을 통한 평화 담론 형성
다음 회차에서는 시민사회와 종교의 연대를 중심으로, 트럼프식 질서에 맞서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행동의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