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테크노크라시를 다룬 영화들은 단순한 SF가 아니라, 다가올 정치 구조와 인간 존재의 윤리적 시험대를 미리 그려낸 예언서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1970년작 《콜로서스: 금지된 프로젝트》는 AI가 핵무기 통제권을 장악하고 인간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장면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이 영화는 기술이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존재로 진화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또한 스필버그의 《A.I. Artificial Intelligence》는 사랑을 갈망하는 로봇 소년 데이빗이 인간의 감정을 흉내내며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여정을 그립니다. 그 여정은 결국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품게 되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이제 우리는 묻습니다. 기술이 권력을 장악한 시대, 그 마지막 장면은 인간의 패배로 끝나야 하는가? 아니면 윤리적 재건과 공존의 선언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가?
《엑스 마키나》에서 AI 로봇 에이바는 자신을 만든 인간을 배신하고 탈출합니다. 그 장면은 기술이 자율성과 감정을 획득했을 때, 인간은 더 이상 중심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Her》에서 테오도르와 AI 운영체제 사만다의 관계는 기술이 인간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감정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 연재의 마지막 장면은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장면이 아니라, 인간이 기술과 함께 윤리를 재건하는 장면이어야 합니다.
AI는 감정을 모방할 수 있지만, 공감과 책임은 인간만이 설계할 수 있습니다.
테크노크라시는 효율을 제공하지만, 공존은 시민의 감수성과 상상력에서 시작됩니다.
영화는 경고였지만, 세계 시민은 그 경고를 실천으로 바꾸는 존재입니다.
〈21세기 팍스로마나의 그림자〉는 트럼프식 질서, 테크노크라시, 디지털 정치, 세계 시민 윤리까지 21세기 권력의 구조와 인간 존엄의 가능성을 해부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묻습니다: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 당신은 어떤 윤리를 선택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답합니다: 기억하라. 기록하라. 고발하라. 상상하라. 그리고 공존하라.
이 거대한 사유의 여정을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기술의 시대를 넘어, 윤리의 시민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