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단 안내문

by 김작가a

연재 중단 안내문: 『소설 김대중』—역사적 진실을 위한 멈춤

『소설 김대중』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격동의 현대사를 관통한 정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문학적 서사로 풀어내기 위한 기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이 연재는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으며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연재의 ‘중단’입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일정 조정이나 작가의 사정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료의 부족’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김대중이라는 인물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기록입니다. 그를 다룬 소설은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역사적 진실과 책임을 동반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연재를 이어가며 우리는 다양한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김대중 자서전, 동교동계 인사들의 회고록, 당시 언론 보도, 국정 기록, 비공개 문서 등.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사료들이 누락되어 있거나 접근이 제한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1970~80년대의 정치적 탄압과 망명, 1987년 민주화 이후의 야권 재편 과정,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비공식 경로 등은 여전히 해석이 엇갈리고, 관련자들의 증언도 상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재를 지속하는 것은, 자칫 ‘허구의 역사’를 사실처럼 포장하는 위험을 내포합니다. 우리는 김대중이라는 인물을 존중하며, 그에 대한 서사를 왜곡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책임을 느낍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서 연재를 멈추고, 더 많은 사료를 확보하고, 보다 정밀한 검토를 거친 후에 다시 연재를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김대중 관련 사료의 디지털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동교동계 인사들의 구술사 프로젝트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흐름에 맞춰, 보다 풍부하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 김대중』을 다시 집필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는 역사학자, 정치학자, 문학평론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을 것이며, 독자 여러분께도 투명하게 진행 상황을 공유드릴 것입니다.

『소설 김대중』은 단순한 인물 소설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서사이며, 한 시대의 고통과 희망을 담은 기록입니다. 우리는 그 무게를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연재는 멈추지만, 집필은 계속됩니다. 진실을 향한 멈춤이자, 더 나은 시작을 위한 준비입니다.

『소설 김대중』의 연재를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더 정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2025년 10월 『소설 김대중』 집필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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