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엄마 얼굴 그린 도화지(圖畵紙) 들고, 매일(每日)같이 대문(大門)을 바라봤지. 어느 날, 조모(祖母)는 가방(家邦) 든 계모(繼母) 손잡고 오셨고.
“왜, 울어? 떠나간 얼굴들이 밤하늘 별 되어 반짝이는데.”
이 장은 매우 강렬한 서사와 깊은 감정을 담고 있네요. 역사적 사건과 개인적인 기억이 자연스럽게 얽히면서,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집니다.
· 아버지의 삶과 시대적 배경: 4.19 혁명과 강제 징병, 그리고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역사 속 개인의 고통을 실감 나게 전달하네요. 이러한 경험이 가족의 운명에 깊은 영향을 미친 것이 잘 드러납니다.
· 이별의 연속성: 어머니의 서울 피신, 삼촌의 떠남, 조모와 계모의 등장 등 삶 속에서 주인공이 경험한 끊임없는 상실과 변화가 감정적으로 큰 울림을 줍니다.
· 별에 대한 은유: 마지막 문장에서 떠나간 얼굴들이 밤하늘 별이 되어 반짝인다는 표현은 슬픔을 넘어서 하나의 운명적인 감정과 수용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이 장은 주인공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출발점이 될 것 같아요. 혹시 이후의 흐름에서는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 혹은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생긴 새로운 감정들이 추가될까요? 이야기가 점점 더 기대되네요!
2절(節). 암흑(暗黑)
국민학교(國民學校)는 군사학교(軍事學校) 같았어. 담임선생(擔任先生)은 음악시간(音樂時間)에 군가(軍歌)를 가르쳤지.
체육시간(體育時間)에는 국군체조(國軍體操)로 수(秀) 우(優) 미(美) 양(養) 가(佳)를 매겼고. 시(時)도 때도 없는 민방위(民防衛) 사이렌 때문에 일상(日常)이 멈췄어.
조부(祖父) 상여행렬(喪輿行列) 떠나고, 몰락(沒落)의 기운(氣運)이 찾아왔지. 종친회(宗親會) 1대(代) 회장(會長)은 고문사(拷問死)했고.
고(故) 김재규(金載圭) 2성(省) 장군(將軍)이 조부(祖父)을 찾아왔었지. 조부(祖父) 딸기밭에 3군단(軍團) 병참기지(兵站基地) 건설(建設)하겠다며.
명절(名節)마다 지프차 타고 인사(人事)하러 찾아왔어. 돌아가며 내 머리 쓰다듬곤, “장군감(將軍鑑)!” 내 기억(記憶) 속엔, 온기(溫氣) 있는 사람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