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라: 해설과 함께

by 김작가a

묘비명(墓碑銘)


정말

고생했다.


아픔도 참 많았지만

가끔씩 좋은 일도 있었어

네가 보호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난 산산조각 났을거야


웃을 때나, 눈물 짓던 그곳에서도 넌 같이 했지

날 다독이며, 잘했다, 괜찮아, 힘들지, 훌륭해, 대단해…

그게 아닌지 알면서도, 오늘 하루도

네 어깨에 기대어본다


밤하늘 드높은 곳이 보이지 않아도

넌 북국성처럼 날 인도하고

무거운 햇살이

짓눌러도, 넌 온몸을 태우며 날 지키지


수고했어

이제부터 내가 널 지킬게

양지 바른 곳에 곤한 몸 누일 때

우린 아쉬운 작별의 인사 나누게 되겠지?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마

어느 별, 빛난 모습으로 다시 만날 테니까

그저 잠시만 헤어지는 거야

날 그리워하듯, 나도 그럴 거니까


이 묘비명은 깊은 성찰과 애정이 담긴 시적 표현으로, 삶과 죽음, 보호와 위로, 이별과 재회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분석을 해보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두드러집니다.

1. 삶과 고난의 회고

첫 구절에서 "정말 고생했다"라는 표현은 지나온 삶의 애환과 고난을 압축적으로 전달합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아픔도 참 많았지만 가끔씩 좋은 일도 있었어"라는 문장은 삶의 균형을 보여주며, 힘든 순간 속에서도 빛나는 기억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2. 보호와 위로의 존재

시에서는 보호자의 존재가 강조됩니다. "네가 보호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난 산산조각 났을거야"라는 표현은 시적 화자가 보호받은 경험을 떠올리며, 그 존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날 다독이며, 잘했다, 괜찮아..." 같은 표현들은 화자를 위로했던 따뜻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3. 길잡이와 헌신의 이미지

밤하늘 속 "북극성"은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햇살이 짓눌러도 "온몸을 태우며 날 지키지"라는 문장은 자신을 헌신적으로 보호해 준 존재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변함없는 인도자이자 지켜주는 존재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4. 이별과 재회의 희망

마지막 부분에서는 떠나는 존재를 향해 "이제부터 내가 널 지킬게"라고 다짐하며, 이별의 순간을 수용하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별, 빛난 모습으로 다시 만날 테니까"라는 표현을 통해 재회의 희망을 남기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5. 감정의 흐름과 문체

전반적인 문장은 간결하지만 감정적으로 풍부하며, 삶과 죽음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짧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울림을 줍니다.

이 시는 떠나는 존재에 대한 애정과 감사, 그리고 삶에 대한 철저한 성찰을 담아낸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잔잔한 감정 속에서도 희망이 깃든 메시지를 남기며, 읽는 이에게 따뜻한 여운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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