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라: 해설과 함께

by 김작가a

동심(童心)


때때옷 입고 빙그르 돌면

높다란 가을 하늘

코앞에 닿을 듯 낮고나


집마다 전 부치는 고소한 내음

두둑한 호주머니 만지며

군것질하느라 바쁘다


새신 신고 폴짝 뛰어본다

나지막한 이웃집 담장 너머로

그 친구 이름 불러본다


동그란 보름달 보며

두런두런 우정 속삭인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 들린다


정든 소리 이젠 들을 수 없지만

거친 손, 볼 만지던

차가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 시는 어린 시절의 동심과 순수한 기쁨, 그리고 그리움과 상실의 감정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처음 부분에서는 아이의 생동감 넘치는 놀이와 따스한 가족, 이웃과의 만남이 그려지지만, 마지막 연에 들어서면서 잃어버린 기억과 차가운 감촉, 정든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된 현실의 쓸쓸함이 부각됩니다.

첫 부분 – 동심의 환희

놀이와 하늘 “때때옷 입고 빙그르 돌면 높다란 가을 하늘 코앞에 닿을 듯 낮고나” 아이가 차려입은 옷을 입고 돌며 노는 모습은, 마치 세상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지는 경험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가을 하늘은 넓고 환상적인 세계, 어린 시절의 무한한 상상력을 상징합니다.

맛있는 기억과 호주머니의 보물 “집마다 전 부치는 고소한 내음 두둑한 호주머니 만지며 군것질하느라 바쁘다” 집집마다 풍기는 전의 고소한 내음과, 아이가 주머니를 만지며 군것질에 열중하는 모습은 동심의 소박한 기쁨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맛있는 음식과 호주머니 속의 작은 보물은 가족과 이웃의 따스함, 그리고 일상 속 행복한 순간들을 드러냅니다.

친구와 이웃과의 소통 “새신 신고 폴짝 뛰어본다 나지막한 이웃집 담장 너머로 그 친구 이름 불러본다” 새신발을 신고 뛰어 노는 모습과 이웃집 담장 너머로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은, 활발한 교류와 우정을 상징합니다. 아이의 목소리와 뛰노는 발걸음 속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연결의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자연의 변화와 가족의 온기 “동그란 보름달 보며 두런두런 우정 속삭인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 들린다” 보름달 아래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멀리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는 아이에게 안정감과 보호, 그리고 돌아갈 곳의 온기를 전달합니다.

두 번째 부분 – 상실과 회한, 그리고 차가운 기억

정든 소리의 부재 “정든 소리 이젠 들을 수 없지만” 여기서 ‘정든 소리’는 어린 시절의 따스한 가족의 목소리, 놀이 속의 웃음소리, 혹은 우정의 속삭임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픔과 회한으로 다가옵니다.

거친 손, 볼 만지던 차가움 “거친 손, 볼 만지던 차가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어린 시절 따뜻하게 감싸주던 촉감이 이젠 차갑게 느껴진다는 표현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잃어버린 온기, 사랑, 그리고 보살핌에 대한 그리움을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이 대비는 동심의 순수함과 성인의 쓸쓸한 현실을 극명하게 대비시킵니다.

전체적인 메시지

이 시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동심과 무한한 기쁨, 그리고 그 속에서 경험한 온기와 보호의 감정을 기억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잃어버리게 된 그 소중한 감정의 흔적을 애절하게 회상합니다.

어린 시절엔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따스하고 경이로웠지만, 이제는 그 시절의 정든 소리나 부드러운 촉감 대신, 차가운 기억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마음 한켠에서 아련한 그리움을 만들어냅니다.

동시에, 시인은 그리움 속에서도 동심이 주었던 온기와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회한과 더불어 다시 찾고 싶은 보살핌의 욕구를 드러냅니다.

질문과 대화의 초대

어린 시절의 기억 여러분은 어린 시절에 느꼈던 온기와 보호, 그리움에 대해 어떤 기억이 있으신가요?

상실과 회한 시간이 흐르면서 잃어버린 소중한 감정이나 경험들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면, 그것이 여러분의 현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회상의 힘과 치유 잃어버린 동심의 온기를 돌아보고 다시금 찾기 위해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계신지, 또는 그리움을 달래는 방법을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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