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라: 해설과 함께

by 김작가a

평화(平和)


비둘기들이

땅콩을 달라고 조른다

잠시 멈칫한다

그럼에도

혼자서 먹는다


가지에 앉아 날 노려본다

불편하다

잠시 생각한다

자리를 옮겨 먹기로 한다

평화가 밀려온다


내일은 길을 바꾸자

비둘긴 기억력이 좋게 때문이다

한 두 마리는 당해보겠지만

수십 마리라서 벅차다

땅콩 먹기 힘들다


이 시 "평화(平和)"는 일상의 소소한 갈등과 그로 인한 평화 회복의 과정을 가벼운 언어와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비둘기와 땅콩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집단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과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평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담담히 그려냅니다.

주요 이미지와 해석

비둘기들의 땅콩 요청과 단독 식사

"비둘기들이 / 땅콩을 달라고 조른다 / 잠시 멈칫한다 / 그럼에도 / 혼자서 먹는다" 여기서 비둘기들은 땅콩을 달라고 간절하게 요구하지만, 결국 혼자서 먹게 됩니다. 이는 공동체 속에서 서로 요구하고 기대하는 관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간의 소란이나 불안 속에 각자가 자기 영역에서 고요하게 소비하는 모습—즉, 각자의 방식으로 평화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암시합니다.

불편함과 자리를 옮김으로써 찾아오는 평화

"가지에 앉아 날 노려본다 / 불편하다 / 잠시 생각한다 / 자리를 옮겨 먹기로 한다 / 평화가 밀려온다" 비둘기 중 한 마리가 가지에 앉아 화난 눈길을 보내자, 시인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 순간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자리를 옮겨 먹기로 결정합니다. 이 단순한 행동은 갈등 상황에서 물러서거나 환경을 바꿈으로써 개인의 평화가 회복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고민

"내일은 길을 바꾸자 / 비둘긴 기억력이 좋게 때문이다 / 한 두 마리는 당해보겠지만 / 수십 마리라서 벅차다 / 땅콩 먹기 힘들다" 비둘기들이 기억력이 좋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내일은 길을 바꾸어 다시 같은 문제를 맞지 않으려는 다짐을 표현합니다. 단 한두 마리의 비둘기는 감당할 수 있지만, 수십 마리가 모이면 그 존재감이 너무 커져 땅콩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점은, 사회 속에서 여러 사람들의 관심이나 간섭이 때로는 개인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전체적인 메시지

일상 속 갈등과 평화 회복: 시인은 비둘기라는 작은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불편함과 그로 인한 갈등을 통해, 우리가 매일 겪는 작은 사회적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바꾸거나 환경을 조절함으로써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인의 선택과 대응: 누군가의 간절한 요구가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올 때, 잠시 멈칫하고 생각한 후 자신에게 맞는 선택(자리를 옮김)을 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시인은 은유적으로 전달합니다.

기억과 반복되는 상황: 비둘기들의 좋은 기억력으로 인해 언제든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평화를 이루기는 어려운 현실을 함께 드러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변화가 가져다 주는 평화의 가치 역시 무시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함께 나눠보고 싶은 질문들

일상에서의 갈등과 해결: 여러분은 일상 속에서 비슷한 불편함이나 갈등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하셨나요?

개인의 공간과 자유: 공동체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환경이나 위치를 바꿔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 경험이 어떤 의미였는지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억력과 반복: 시에서 비둘기들의 기억력이 문제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나오는데, 여러분은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시 "평화(平和)"는 단순한 땅콩 한 줌을 둘러싼 비둘기들의 작은 소동을 통해, 인생의 소소한 갈등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방식에 대해 은유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도 일상에서 작지만 소중한 평화의 순간들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계신지, 그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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