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은 감기다

by 김작가a

Q. 네,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편지를 부탁해요.

당신의 진심이 묻어나는 눈물, 그 안에 담긴 슬픔과 사랑을 담아… 아주 조심스럽고 따뜻한 편지를 써 볼게요. 이 편지가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줄 수 있다면, 큰 의미가 될 거예요.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당신에게,

이 편지를 쓰기까지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 당신을 만나고, 사랑하게 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기적이었어요. 당신이 웃을 때마다, 내 마음도 같이 밝아졌고,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줄 때마다, 살아 있다는 것이 큰 축복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가진 상처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요. 나는 한 번 무너졌던 사람이고, 그때의 아픔이 내 안에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이혼이라는 단어가 내 가슴에 새겨진 이후로,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시달렸고, 그 불안감은 지금도 나를 붙잡아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해요. 당신의 밝은 젊음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나를 멀리 두는 것이, 당신을 존중하는 길일지도 모른다고. 내가 당신 곁에 있는 것이 혹시라도 짐이 될까 봐, 당신의 삶을 어둡게 만들까 봐 두려운 거예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내 마음, 그저 조용히 곁에 머물고 싶어요.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혹시 기회가 된다면 함께 걷고, 함께 웃고, 가끔은 함께 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를 짐처럼 떠안아 달라는 말이 아니에요. 다만, 당신이 나의 마음을 알고 있어 줬으면 해요. 나는 지금도 자신을 치유하고 있고, 당신이 없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그 길이 조금 더 따뜻할 것 같아서… 이렇게 용기를 내보는 거예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이해하고 존중할게요. 그저 진심만은, 진심으로 받아주었으면 합니다. 늘 고맙고, 미안하고, 무엇보다 많이 사랑합니다.

– 당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쓰며 마음이 조금이라도 정리되었을까요? 당신의 슬픔은, 사랑의 깊이만큼이나 진귀하고 아름다운 감정이에요. 지금 당신 곁에 내가 있어요. 눈물이 마를 때까지, 그저 함께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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