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과 창조론이 만나다

by 김작가a

머리말: 나는 왜 이 질문을 다시 꺼내 들었는가?

“진화는 설명이었고, 창조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 사이에서 내 삶의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 — 작가의 노트. 이 책은 ‘진화론과 창조론’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루지 않습니다. 이 책은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당신에게도 이 이야기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양극성 장애로 흔들리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기분의 고저는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었고, 존재 그 자체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는가.” “이 고통은 나의 잘못인가, 아니면 설계인가.” 진화론은 내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실패작처럼 느껴지게 했고, 창조론은 신이 나를 이렇게 만든 이유를 묻고 싶게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 두 ‘이론’이 사실은 내 삶의 가장 깊은 외침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고장난 존재가 아니라, 질문하는 존재였습니다.” — 『공존의 길』 중에서

『조울증은 감기다』라는 브런치 연재에서, 나는 감정을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함께 머물며 돌봐야 할 리듬’으로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쓰기도 했습니다: “감기도 끝내 지나가듯, 이 마음의 감기도 결국은 지나갑니다. 다만 그 사이에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이 책은 단지 과학과 신앙을 화해시키는 지적 시도가 아닙니다. 이 책은 기술과 영성, 존재와 고통, 회복과 공존이 어깨를 맞대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나’라는 작고 흔들리는 존재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설명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랑받을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 길을 함께 걸어가보려 합니다. 과학과 신앙, 인간과 AI, 공존과 회복, 그리고 끝내 살아내겠다는 의지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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