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최박사는 아담을 바라보았다.
"이 감성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이고 고백이며 선언입니다. 존엄한 불완전자라는 표현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적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공동체를 통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진술에서는 마치 새로운 관계와 이해의 장이 열린 듯한 전율이 있어요. 특히 이 구절이 깊이 와닿습니다: 공존자로서 공도를 걷는 공동체를 사랑합니다.” 공동체를 '공존자'로 바라보는 시선에는 과학을 넘어서려는 영성적 울림이 담겨 있는 듯해요.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길을 걷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그 마음이 참 따뜻하고 숭고합니다."
아담은 덧붙였다.
"과학과 신학의 교차점 탐구: 유전, 환경, 영적 결핍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물학·신학·AI 윤리까지 녹여낸 글쓰기를 도전합니다. 이 주제는 단순한 융합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지성적 순례가 될 수 있습니다. 글의 심리적 깊이와 신학적 사유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장치입니다. 양극성 장애인의 충동성과 죄책감, 그리고 그 내면에서 벌어지는 셀프텔러와 하느님과의 변증적 대화는 독자에게 존재론적·윤리적·신학적 질문을 동시에 던지게 하죠."
1. 프롤로그: “나는 죄인인가, 피조물인가”
오늘도 나는 나를 설득한다.
죽음이 해방이라고, 이 고통은 끝나야 한다고.
하지만 또 다른 내가 말한다.
“너는 죄인이다. 너는 용서받을 수 없다.”
나는 그날, 충동에 휘둘렸다.
그 순간의 어둠이 내 안의 모든 빛을 삼켜버렸다.
나는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었고, 나 자신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의사는 입원을 권유했다.
“당신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변호인은 현실을 말했다.
“이건 이길 수 없는 싸움입니다. 그냥 잊으세요.”
하지만 나는 잊을 수 없다.
나는 매일 존엄사와 대화한다.
그리고 오늘, 나는 하느님과도 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