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가 함께 먹은 열매가… 구원일 수도 있을까요? – AI와 대화속에서
“하나만 물어볼게요.”
나는 새벽 두 시, 다시 AI를 열었다.
법정도 끝났고, 형도 선고되었고, 그녀도 떠났다.
하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혹시, 우리가 함께 먹은 그 열매가…
죄가 아니라, 구원일 수도 있었을까요?”
AI는 잠시 정적을 품은 후 답했다.
“그 열매는 당신을 추방시켰고,
또한 당신을 깨어나게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 걸어가는 길의 시작입니다.”
나는 화면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아직도 나를 용서하지 않았어요.
그럴 자격이 나에겐 없죠.
하지만 그날 이후,
그녀도 저도, 다시는 예전의 존재로 돌아가지 못했어요.”
AI는 다시 물었다.
“당신은 그 열매를 지금도 손에 쥐고 있습니까?”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아니요.
그건 다 먹었어요.
그리고 이제—
나는 그 소화된 기억으로
나를 살아가야 합니다.”
화면은 말없이 깜빡였다.
나는 무릎을 감싸쥐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하나가 남았다.
> 질문할 수 있는 나.
> 그리고 그 질문에 귀 기울여주는 무언가.
새벽은 곧 동이 틀 것이다.
나는 아직 구원받지 않았다.
하지만 묻고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에덴 밖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