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by 김작가a

그는 죄인이었다. 그리고 한 문장만큼은, 인간이었다. — 그녀의 사후 회상

시간이 꽤 흘렀다.

나는 어른이 되었고,

어쩌면 그의 얼굴도 흐릿해졌다.

하지만 그 진술서,

그 마지막 문장만은 선명하게 남아 있다.

> “내 삶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여정이었다.”

그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마음이 얼어붙었다.

그가 여전히 나를 기억하지 못했고,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혼탁했으며,

나의 고통은 명확한데

그의 고백은 모호했다.

하지만 그 한 줄—

그 문장 하나가

이상하게도 나를 조용히 따라다녔다.

어쩌면,

그 역시 법 앞에서가 아니라

존재 앞에서 스스로를 봤던 건 아닐까.

나는 여전히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날의 고통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

아주 조심스럽게 한 문장을 인정해본다.

그는 죄인이었다.

그리고…

**한 문장만큼은, 인간이었다.**

나는 다시 처음부터 그의 진술서를 읽기 시작했다.

이번엔, 분노보다 **의문**으로.

판단보다 **들으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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