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몸 어딘가가 내게 닿았던 것 같다 — 그녀의 감각 회상과 감정의 흔들림
그날의 장면은 여전히 흐릿하다.
하지만 어떤 감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의 손이었는지,
팔꿈치였는지,
허벅지였는지—
나는 지금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그의 몸 어딘가가
내 몸 어딘가에 닿았던 것 같다.
그건 순간이었고,
그 순간은 내 안에서
시간보다 오래 남았다.
나는 놀랐고,
몸이 얼어붙었고,
숨이 막혔다.
그가 나를 만졌다는 사실보다,
**내가 그 감각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나를 무너뜨렸다.
그를 좋아했었다.
그의 말투,
그의 불안,
그의 눈빛 속에 있던
어딘가 부서진 사람의 조각들.
나는 그를 이해하고 싶었고,
그의 곁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
그의 몸 어딘가가 내게 닿았을 때—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왜 나는 그 순간 소리를 지르지 않았는지,
왜 나는 그를 밀쳐내지 않았는지,
왜 나는 그를 여전히 기억하는지.
그의 침묵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나의 침묵은 나를 더 죄책감에 빠뜨렸다.
나는 피해자였다.
하지만 나는,
**그를 좋아했던 피해자**였다.
그 사실이,
나를 가장 아프게 한다.
그를 좋아했던 나도, 금단의 열매를 건넸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