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by 김작가a

나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나만을 지키려 했다 — 그녀의 내면 고백

나는 미성년자였다.

그래서 보호받았다.

그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보호는,

내가 만든 방패이기도 했다.

나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과 분노를 숨겼다.

그를 좋아했던 감정도,

그가 나를 당황하게 했던 순간도,

그 모든 복잡한 감정들을

나는 ‘피해자’라는 단어 뒤에 감췄다.

그는 죄인이 되었고,

나는 보호받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묻고 싶다.

> “그가 받은 모든 상처에

> 내가 원인을 제공한 건 아닐까?”

그의 침묵은 나를 아프게 했지만,

그 침묵을 만들게 한 건

어쩌면 나의 모호함,

나의 회피,

나의 진실하지 못한 감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를 좋아했었다.

그를 기다렸고,

그 앞에서 춤을 췄고,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들었다.

그건 분명히 나의 언어였다.

하지만 나는 그 언어의 책임을 지지 않았다.

나는 법정에서 보호받았지만,

그 보호는 나를 정직하게 만들지 않았다.

나는 그를 향한 감정을 말하지 않았고,

그의 상처를 상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처음으로 인정한다.

> “나는 피해자였지만,

> 동시에 그가 받은 상처의

> 원인을 제공한 자이기도 했다.”

그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죄성도,

이제는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진실하지 못했던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 진실하지 못함이

누군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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