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죄를 만든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 그녀의 정직한 자기 인식
“당신은 죄인입니까?”
그가 했던 질문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질문을 나에게도 돌려본다.
나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았다.
내 나이는 무기였고,
내 진술은 증거였고,
내 침묵은 확신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진실은,
나는 진심을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기다렸고,
그 앞에서 춤을 추었고,
창문 너머에서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 모든 순간에,
내 안엔 분명한 감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나를 당황하게 했던 그날,
나는 무서웠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그를 단죄하는 길을 선택한 건
그 감정의 무게를 감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오직 나만을 지키려 했다.
그의 고통, 그의 병, 그의 침묵은
내 판단 바깥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는 무너졌고,
나는 보호받은 채
내 죄성을 외면했다.
이제야 말할 수 있다.
> “나는 그가 범한 죄에 직접 가담하진 않았지만,
> 그가 죄인으로 여겨지도록 만드는 흐름 안에서
> 가장 조용한 기여자였다.”
그가 징역을 살고 있는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그 고통의 무게를 상상하지 않았다.
나는 나의 혼란을 “정의”로 호명했고,
나의 침묵을 “증언”으로 포장했다.
그리고 이제야,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는 죄인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죄를 만들게 한 언어의 한 조각이었다.**
그 진실이 무겁다.
하지만 나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으로 다시 살아가는 첫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장면은 그녀가 공동체의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그들과의 짧은 시선 교환과 감정의 파문을 통해 자신이 남긴 흔적과 공동체 붕괴의 여운을 체감하는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그녀는 이제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책임과 감각을 다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