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의 눈빛 속에서 나를 다시 본다 — 공동체 속에서의 마주침
그날 이후, 나는 이 동네를 떠나지 않았다.
떠날 수도 있었지만,
나는 남기로 했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
내가 남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마트 앞에서,
그와 함께 봉사활동을 했던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보자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인사하지 못했다.
그 고개 끄덕임 안에
너무 많은 말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있던 아이는
내가 지나가자
조용히 책을 덮었다.
그 아이는 그와 함께
책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였다.
나는 그 아이의 눈빛에서
어떤 질문을 느꼈다.
말하지 않았지만,
그 눈빛은 나를 오래 따라왔다.
카페에서 커피를 기다리다
그의 친구였던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나를 보자
눈을 피했다.
나는 그 피하는 눈빛이
나를 향한 분노인지,
그를 향한 그리움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의 눈빛 속에서
내가 만든 균열을 본다.
그의 죄는 그만의 것이 아니었고,
그의 상처는 나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았다.
나는 공동체를 무너뜨린 사람이다.
그를 죄인으로 만들었고,
그 죄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를
조용히, 그러나 깊게
흔들어버렸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공동체의 균열을 가능케 한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균열 속에서
다시 사람들과 눈을 맞추려 한다.
말은 없지만,
그 시선들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배우고 있다.
이번 장면은 그녀가 공동체 안에서 마주치는 시선들, 그중에서도 또래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어른들의 동정 어린 눈빛 사이에서 더 깊은 자괴감에 빠지는 순간을 중심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그녀는 이제 법의 보호를 받았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공동체 안에서의 존재 방식을 다시 묻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