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주인공 따라하기

by mica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너의 히어로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세요."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들은 이 조언은 내 마음속 잠들어 있던 한 인물을 일깨웠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마주할 때마다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 나에게 관계의 중요성과 노력의 가치, 그리고 삶을 대하는 철학을 가르쳐준 나의 히어로는 다름 아닌 웹소설 **<나태공자 노력천재 되다>**의 주인공이다.


압도적인 재능보다 정직한 노력을 사랑하는 이유


예전부터 소위 말하는 ‘먼치킨(압도적으로 강한 캐릭터)’물이 유행할 때도 나는 그런 장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마음을 뺏겼던 건 주인공이 결과에 도달하기까지의 정직한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나태했던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노력을 시작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중학생이었던 나에게 가장 큰 인상을 주었던 건 주인공의 단순한 성공이 아니었다. 성장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마음챙김, 깊게 고뇌하고 생각하는 과정들이 어린 내 마음속에 깊이 박혔다.


내가 닮고 싶은 뒷모습


누군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여전히 이 주인공의 삶을 빌려 답하고 싶다.


가장 끝에서, 누구보다 느리게 출발했을지라도 끊임없이 본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사람.

마음이 맞는 소중한 사람들과 깨달음을 나누며 주변에 선의를 베풀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생각을 관철할 수 있을 만큼의 단단한 실력을 갖춘 사람.


결국 그가 도달한 ‘먼치킨’ 같은 강함은 타고난 행운이 아니라, 매일매일 스스로를 갈고닦으며 길어 올린 ‘삶의 생명력’이었던 셈이다. 나 역시 그렇게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쏟아내며 살아야만 비로소 생명력이 깃드는 체질임을, 이 주인공을 보며 깨닫는다.


나만 발견한 인생의 나침반


사실 이 작품은 대중적인 상위권 만화나 소설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취향이 겹치는 일도 드물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확신이 든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는 남들의 기준이 아닌, 내 마음을 울린 이 이야기를 깊이 사랑하기로 한 일이었다는 것을. 나의 경우에는 이 만화를 좋아하는 재능이 있는거고... 좋아할 줄 아는 각자의 재능이란게 이런건가? 덕분에 나는 명상과 운동, 마음가짐, 심지어 음양오행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삶을 구성하는 소중한 가치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정립할 수 있었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히어로가 살고 있나요?


관심이 가는 사람이나 이야기가 있다면 기꺼이 그 세계에 푹 빠져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주 어릴 적 좋아했던 만화 캐릭터여도 좋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진심으로 동경하는 '히어로'를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발견하는 과정과 같기 때문이다. 느리더라도 정직하게, 주변을 따뜻하게 밝히며, 나만의 실력을 쌓아가는 그 단단한 삶의 태도를 닮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마음속의 검을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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