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스스로를 돌아보니 늘 무언가에 사로잡혀있었다.
이번에는 열등감이었다.
말이나 생각 그리고 이름 짓기는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드넓은 머릿속도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관계가 이어진 사람의 행복에 대한 나의 내면의 반응
순간의 감정에 집중해 정말 여과 없이 순수한 나의 머릿속을 노트에 적었다.
망설이지 않기에 더 선명하게 무의식을 투과하고 나의 본질을 인식한다.
하나씩 때가 되면 비늘을 벗겨내는 거다.
사촌 동생 중 한 명이 영재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부모님이 전하셨다.
그 순간 나는 멈칫했다. 순간 뇌가 반응했는지 웬 지도 이제는 안다.
학벌에 대한 그리고 성적 그런 머릿속에 박혀있는 결핍이 반응했겠지
그리고 즉시 머릿속을 보호하기 위해 그 정보의 질을 망치기 시작한다.
뭐 영재검사 그거 누가나 다 그런 거 아닌가?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스스로를 보호한다. 이런 순간은 소중하다. 흔하게 맞이할 수 없는 기회랄까?
계절이나 날씨같이 나는 그 속에 존재하되 생각이란 스스로 완전하게 바꿔낼 수 없다.
점점 더 삶은 구체적이게 변화해하고 끊임없이 증가한다.
증가는 무한하지만 줄어들지 않는다.
마치 계곡의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계곡을 따라 내려왔던 길에 무언가를 두고 왔더라도 돌아가고 싶더라도
비가 오면 갈 수 없고 날이 좋아야만 갈 수 있는
두고 와서 신경 쓰이는데 한 달째 날씨가 안 좋아서 못 가다가서 가져와보니
생각보다 그다지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오래된 생각의 비늘을 벗겨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좀 더 적나라하고 굳이 따지자면 채한 날 스스로 손가락을 찔러 검은 피를 내고
그 핏방울의 크기가 커져 손 아래로 흐르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