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어느 정도 박시영 디자이너님에게 빠져있는 하루였다.
예전 읽었던 그리고 새로운 건축, 디자인 역사에 관련된 책을 펴보았다. 전체 1000페이지에 글이 가득 차있는 말도 안 되는 벽돌이다. 예전에 1학년 마무리 시절 보았을 때는 흥미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 역사의 중요선 또한 말로만 이해하고 있었다. 먼저 더 짧게 요약되어 있는 책을 교보문고에 가서 한 권 읽고 왔다. 전체적인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으로 구분되어 온 시기별 건축양식과 뉴턴으로 시대가 바뀌는 과정 그리고 뒤랑을 알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너무 큰 머릿속의 파도에 나침반이 나타났다.
먼저 무엇을 만들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만들고 있었는지 건축분야에서 만큼은 눈이 트였다. 어제 미친 듯이 몰입해 그것만 한 만큼 다른 분야에도 이와 같은 사고방식을 지식만 채워진다면 이어갈 수 있음을 믿는다. 자연스레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필요에 의해 인식하는 거 그건 다 패턴이 있고 반복되어 온 거고 큰 틀에서 예측 가능하구나. 사실 내 디자인적 욕구나 심리를 배운 지식을 통해 분석해 가며 소름을 느끼며 공부한 게 제일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행동해 본 것은 다 박시영 디자이너님 인터뷰들을 모두 종합하며 따라가다가 우연하게 시도해 본 것이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하나의 언어라는 뜻도 시대를 넘어갈 때 그 시대 사람들의 색안경을 껴보면 갈피가 잡히며 이해되고 아 모르겠다.
정말 다 잘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나태하다. 포스터 디자인도 배워두면 빠르게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작업인 듯하여 미감을 키우는데 도움 되지 않을까 싶고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카메라를 샀는데 사진도 잘 찍어보고 싶고 그거로 내 삶을 시네마틱 하게 잘 담아서 영상도 해보고 싶고 인테리어 디자인 쪽도 시공, 설계 다 해보고 싶고 인도 요가원도 가보고 싶고 수영도 배워보고 싶고 배드민턴도 다시 치고 싶고 고전 소설도 다 읽어보고 싶고 영국이나 유럽의 한 나라에서 오랜 기간 살아보고 싶고 그럴 만큼 노트북으로 돈 벌만한 요소를 찾아보고 싶고 저번에 프라하에서 못한 스카이 다이빙도 하고 싶고 동물 공포증도 극복하고 싶고 제주도에 가서 한 달 정도 혼자 고립되어 살아보고 싶고 도쿄도 가서 츠타야 서점에 가보고 싶고 노력천재 왭소설 다시 정주행 하고 싶고 포토샵 같은 툴들 좀 더 전문적으로 더 더 잘 다루고 싶고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알고 싶고 내가 더 더 더 따뜻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길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관계도 구축해보고 싶다. 그리고 독립도 금방 빨리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