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6
메일 써낸 글을 달의 마지막 날에 묶어내려 한다.
이번 달은 그저 끝없이 방황하는 그리고 헤어 나오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으로 기록되어 갈 듯하다.
나는 가난하지 않다.
늘 내게 필요한 만큼의 금액을 조절하고 불릴 능력이 있다.
전역을 한 지 4개월, 한동안은 여행 일정이 겹쳐있기에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며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여행을 마친 지 2개월이 지났다. 나는 여전하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
왤까? 왜 안 하지?
자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많은 대답을 생각해 보아도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았다.
내 마음속에는 그 어떤 단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도 무감각하다.
그렇기에 잘 휘둘려왔다.
살아야 할 이유는 살아가며 저절로 알게 된다.
나도 지금껏 살아왔기에 무언가 있겠거니 싶었지만 내게는 사랑도 욕심도 그 어떤 동기도 없었다.
다만 순간순간 흐름에 따른 그 상황의 감정에 충실했다.
그래서 당장의 도파민을 쫒으며 미래라는 목적지를 향해 바닥을 보며 달렸다.
그렇게 내 뇌는 도파민에 절여졌다.
기나긴 시간을 달려 바라본 현실은 너무 낯설었다.
어느 센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저 흐름에 따라 군대까지 전역하고....
꿈같다.
다양한 미래를 꿈꾸면 순간 마치 그 상상 속의 내가 현실같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
지금의 내가 과거라고 인식하는 순간이 내게는 있다.
나는 무언가가 없다.
모르는 게 많다.
목적이 없기에 돈의 가치며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
늘 말하지만 내 생각 방식은 뒤지게 까다로워서 정말 아는 것과 이름 짓기는 다르다며 늘 스스로를 의심한다.
누군가는 돈을 위해 살고 누군가는 명예를 위해 산다.
특정 분야에 대한 집착 또는 끝없는 성장을 향해 사는 사람도 있다.
난 모르겠다.
머리에 든 게 없다.
더 많이 알고 경험하며 채울 것이다.
그러나 난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그렇기에 지독한 꾸준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