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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글쓰기로 스스로를
지키며 사는 법

상처받기 쉬운 사회를 생존해 나가는 여행객들을 위한 지침서

by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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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한 줄의 글을 적는다.
아주 짧고 사소해 보일지라도, 이 문장은 지금의 나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작은 조각이다.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려 할 때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스쳐 지나갈 때도,
나는 그 모든 것을 글 한 줄에 천천히 내려놓는다.


지금의 나에게 이 글은
하고 싶은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 통로이고,
미래의 나에게는
그때의 내가 건네는 조용한 위로가 된다.

언젠가 나중에 이 글을 다시 읽게 될 때,
나는 아마 오늘의 고민을 조금은 웃으며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단단해져 있을 것이고,
이 한 줄이 그 단단함을 만들어 준 작은 씨앗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겠지.


그래서 나는 오늘도 적는다.
끝까지 완벽하지 않아도, 아무도 보지 않아도,
이 작고 불완전한 글쓰기가 결국 나를 지켜 주기 때문이다.

한 줄의 글은 아주 작지만, 그것을 쌓아가는 나는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조용히 스스로에게 다시 알려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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