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슬프게도.
그날도 어김없이 평범한 날이 될 수 있었다.
평범했던 하루의 평범했던 오후, 대학교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도서관 카페에서 쉬고 있던 나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인은 엄마. 이 시간에 전화가 올 일이 없었음을 나는 간과 하였다.
아무런 의심 없이 난 평소와 같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세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나는 카페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던 거 같다.
엄마는 울먹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지금 대학 병원 응급실이야. 빨리 와서….”
사실 그 뒷말이 기억이 안 난다.
알겠다는 말을 남기고 도서관을 뛰쳐나가 택시를 잡고 대학 병원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지금 할아버지는 저기 구급차에 그 자그마한 몸을 뉘어 놓고 계신다.
난 아버지의 차 뒷좌석에서 몸을 기대어 물끄러미 창밖 너머의 구급차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 하고 있어?”
그러다 문득 죽음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