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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pababa May 18. 2024

우리는 왜 롯데자이언츠 야구에 죽고 못 사는가-3

- 야구 자체를 즐기는 신바람 나는 응원 문화

야구 자체를 즐기는 신바람 나는 응원 문화     


1) 사라졌지만, 추억 돋는 '봉다리' 응원

롯데자이언츠에는 ‘봉다리’ 응원이라는 것도 있었다. 경기 중반이 되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부산갈매기를 떼창 하는 방식의 응원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런 봉다리 응원은 경기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야구장 관람 후 쓰레기를 각자의 봉지에 담아 버리면 환경 정화에도 도움이 되는데, 왜 없어졌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1인당 1개의 봉지에 담을 정도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고, 그에 비하여 비닐이라는 용기 자체가 환경친화적이지는 않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응원 문화 하나가 사라진 것 같아 못내 아쉽기는 하다.     


2) 다양하고, 특색 있는 응원가

허구연 현 KBO총재님이 해설위원 시절에 롯데의 응원문화를 가리켜 ‘사직 노래방’이라는 별칭을 지어 주기도 하셨는데, 그만큼 응원가가 멋지고 장엄하다. 지금은 좀 변했지만, 과거에는 3만 관중이 모두 롯데 팬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방에서 울리는 응원가를 듣는 것도 별다른 재미이다.     


우선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 등은 특별한 개사 없이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는 의미로 자연스레 불리어지는 노래이다. 해태타이거즈 시절 ‘목포의 눈물’이나 현대유니콘스, SK와이번즈, SSG랜더스에서 모두 채택하고 있는 ‘연안부두’ 등이 비슷한 유형이다.     

다만, 롯데에게는 좀 신기한 것이 있다. 타 팀 팬들은 롯데자이언츠의 마스코트는 팀명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 ‘거인’ 일 것이라고들 생각한다. 엘지트윈스의 ‘쌍둥이’나 두산베어스의 ‘곰’, 기아타이거즈의 ‘호랑이’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겠다. 그러나 사실 자이언츠의 마스코트는 거인이 아닌 갈매기이다. 부산갈매기라는 응원가가 팀의 마스코트까지 바꾸어 놓았다. 그 정도로 응원가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이다. 자이언츠라는 마스코트를 캐릭터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기는 한다.   

  

자이언츠의 응원가 중 특히 ‘할렐루야 응원가’(롯데롯데 롯데롯데... 승리의 롯데)는 롯데자이언츠를 무의식 중에 종교급으로 승격시킨 곡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광 영광 할렐루야’ 찬송가 또는 가톨릭 성가와 같은 음정, 박자를 사용하는 노래이다.     


과거 강민호 응원가는 한 참 옛날인 1980년대 어떤 개그맨의 성대모사 코너에서 나온 ‘모두 이불 개고 밥 먹어’로 유명한 노래에 가사를 붙인 것이었다. 해당 음악은 가수 Boney M의 Rivers of Babylon이라는 노래로 1978년경 발표된 노래였다. 

응원가에서는 가사를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라는 것인데, 원 가사 중 ‘by the Rivers of Babylon~’ 부분을 반복해서 부르는 것으로 구성된다. 계속 듣다 보면 ‘모두 이불 개고 밥 먹어’라고 들리는 측면이 있는데, 신기한 것은 이 부분이 휴대전화기의 모닝콜 음원으로 등록되기까지 하였다는 것이다. 그만큼 유명한 노래인가 보다. 성대모사한 과거의 코미디 소재를 이용해 콘텐츠 사업의 아이디어를 발굴하였으니... 그 기업의 대박 성공을 기원한다.     


한편, 위 응원가는 ‘모텔에 간 민호...’라고 들리기도 한다고 하는데, 다소 유치하지만 과거 강민호 선수가 롯데 시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경우 익살스럽게 패러디하여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가끔 인터넷 댓글 등에서 같은 패러디 응원가가 보이곤 하였다.


정훈 선수의 응원가도 멋들어지다. 원곡은 ‘오 캐럴’이라는 제목의 팝송인데, 원곡의 가사 내용은 첫사랑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오! 정훈, 자이언츠 정훈...‘으로 이어지는 가사도 충분히 감미롭고, 야간경기에서 그 응원가를 들으면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내용이 좀 더 길어서 다음 기회에 더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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