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멀었던 내가 1년간 100권을 읽고 얻은 변화

책 한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 책 100권을 읽으며 느낀 점

by 최우준

2022년, 대학교 1학년 때까지의 나는 독서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중고등학생 때는 생기부를 채우기 위해 책의 앞부분 정도만 억지로 읽는 정도였고, 대학에 입학하고선 성인의 자유로움을 누린다는 핑계로 독서가 차지할 자리는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책을 읽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수학과 과학의 법칙, 공식 등의 수식적 언어만 잘 이해하더라도 공대생인 나의 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반쯤 정답인(그러나 반은 오답인) 생각 때문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특출난 수과학 실력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했기에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이런 건방진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글을 잘 이해해서 나의 것으로 소화하고, 타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 그 차이의 견해를 정리하고 습득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글을 잘 이해해야했고, 문해력과 나아가 글쓰기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년에 1~2권 정독할까한 내가 그 당시 여름에만 20~30권 정도 책을 읽었다. 한 계절동안 거의 20년치 책을 읽은 셈이다. 처음 책을 펼치는 것이 어려웠지 점차 ‘읽기’에 탄력을 받기 시작하자 읽는 책을 고르는 것부터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점점 재미를 붙였다. 독서 습관이 갖춰지고서 군에 입대하고 난 후에는 곧 병장을 달기 전인 지금까지 대략 80권의 책을 읽었다.


독서는 나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주었다. 책만 보면 잠이 오는 사람에서 하루에 책 한권 정도는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독서 체력이 길러졌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통이 줄고, 체력이 늘어나는 것처럼 나의 늘어난 ‘독서력’으로 인해 독서 피로가 줄었다. 그리고 글을 이해하는 사고력과 문해력도 성장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행위인데, 글을 읽을수록 읽는 행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수학 공식, 물리 법칙들로 세상을 이해하면 충분하다고 느낀 이전과는 다르게, 사람들과의 대화는 꼭 ‘이런식의’ 언어로만 이뤄지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혼자사는 존재가 아니며, 서로 협력해야하고 각자의 전문성이 다르기 때문에 글이 인간끼리의 상호작용 매개체 역할을 해준다.


책은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혀주었다. ‘칩워’와 ‘생각하는 기계’를 통해 반도체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세계 산업과 지정학을 좌우하는 핵심임을 알게 되었고, ‘물질의 세계’에서는 모래, 구리, 소금, 리튬 같은 물질이 인류 문명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또한 피터 린치와 경제·회계 관련 서적들을 통해 자본의 흐름과 투자 원리를 배우며 돈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독서는 내게 새로운 습관을 주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유튜브나 게임 대신 책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야 왜 위대한 인물들이 책을 읽으라 했는지 조금은 알겠다.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열린 마음과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며, 독서를 삶의 중요한 축으로 삼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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