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만큼 책 읽기 좋은 곳이 없는 이유(2)

독서는 시공간을 이동하는 행위

by 최우준

군대만큼 책 읽기 좋은 환경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군대에서 굳이 책을 읽어야 할까요?


지식을 쌓고, 문해력과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 이러한 이유도 당연히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중요한 이유 때문에 군대에서 꼭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의 특성 중 하나는 물리적으로 굉장히 제약된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함부로 외부 사람을 만날 수 없고, 휴가를 제외하면 다른 공간으로도 이동할 수 없습니다.


20대 초반,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수많은 경험을 해야 할 시기에 군복무를 해야 한다는 점이 솔직히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독서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현재에서 벗어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경제와 투자 책을 읽으며 피터 린치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로마 시대로, 때로는 우주 공간으로 여행을 하곤 합니다.


사회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고, 창업을 하는 등 자유도가 훨씬 높습니다.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단이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군대는 그렇지 못한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군대에서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닌, 경험을 대신하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입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허용되어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더라도,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보다 독서처럼 능동적으로 머릿속에서 생각을 전개하는 행위는 그 지속력이 훨씬 깁니다.


저는 군복무를 하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고, 그래서 더욱 책을 읽으며 그 목마름을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생생하게 상상해도 결국 지면 속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책을 직접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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