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어떻게 쓰는 걸까?
저번 글에서는 군대에서 책 집필의 장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군대는 책을 집필하기에 좋은 환경일 뿐만 아니라,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군대 안에서 대학생이 어떻게 책을 집필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끈기 있게 써내려 간다면, 누구든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저의 책 집필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1. 주제 선정
책을 집필하려면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지 주제를 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나'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나는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저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반도체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아직 반도체를 배우는 학부생이기에 깊은 전문성보다는, 반도체 개념을 폭넓게 풀어내어 처음 접하는 일반인도 반도체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반도체 입문서'라는 주제가 탄생했습니다.
2. 주제와 관련된 정보 수집
책을 쓴다는 것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경이 되는 정보를 충분히 공부하고 수집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비전공자를 위한 반도체 입문서를 집필하는 만큼 전공 내용을 복습하고, 반도체 관련 도서와 기사를 읽으며, 최신 뉴스를 분석하고, 빅테크 CEO의 인터뷰까지 살펴보았습니다.
3. 목차 구성
수집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틀을 짜야합니다. 이 틀은 집필하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기본 골격이 있어야 살을 붙여나갈 수 있습니다.
4. 꾸준한 시간과 노력으로 집필 진행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쓰는 것입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수백 페이지에 달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 없습니다. 매일 일정 분량을 성실하게 써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2페이지씩 6개월을 쓰면 약 360페이지 분량의 책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5. 이미지 제작 및 참고문헌 작성
글을 쓰다 보면 내용을 보완할 이미지가 필요해집니다. AI, 파워포인트, 혹은 다양한 디자인 툴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원하는 그림을 글로 묘사하기만 해도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AI 도구가 많아, 이미지 제작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6. 퇴고
원고가 완성되면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문장을 다듬고, 필요한 내용을 추가합니다. 퇴고는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7. 출판 준비
퇴고를 마친 원고는 출판 방식에 따라 자가 출판 또는 출판사를 통한 기획 출판으로 세상에 선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과정은 4번, 꾸준한 시간과 노력으로 집필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일과 중에는 집필할 시간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하루 1~2시간, 주말에는 4~5시간씩 꾸준히 투자하며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진도가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 날도 있었고, 책의 전체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짠 것이 무려 네 번이나 됩니다. 낯선 내용을 집필할 때는 배경 지식을 쌓기 위해 책과 자료를 찾는 데만 며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약 5개월의 시간을 쏟아, 저는 마침내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5개월의 시간이 담긴 이 책,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졌을까요?